[INC] '플라스틱 생산규제' 초안부터 제외?...피해국가들은 강력 반발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9 19:00:20
  • -
  • +
  • 인쇄
생산감축 '공동목표' 혹은 '제외' 선택지
파나마·피지 등 오염 피해국 즉각 반발
▲29일 플라스틱 생산규제를 포함하지 않는 선택지가 공개되자 파나마, 피지, 미크로네시아 연방 등 오염 피해국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newstree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5차 회의에서 '플라스틱 생산감축' 규제내용이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플라스틱 오염으로 피해를 입은 국가들로부터 강력하게 반발을 사고 있다.

29일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협상회의(INC-5) 루이스 바야스 발비디에소 의장은 초안에 담길 '생산규제'에 대해 두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는 소식이다. 당초 협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해 77쪽에 달하는 초안을 17쪽으로 정리한 요약본 '논페이퍼'로 협상을 진행했지만 5일간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진전이 없자 의장이 비공식적으로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이 제시한 선택지는 이번 협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1차 플라스틱 폴리머'(화석연료에서 추출한 플라스틱 원료)에 대한 것이다.

첫번째 선택지는 요약본 6장(공급과 지속가능한 생산)에 명시된 '첫번째 협약 당사국 총회 때 1차 플라스틱 폴리머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전세계적 목표를 담은 부속서(annex)를 채택한다'고 규정하는 방안이다. 여기에는 이를 위해 당사국은 플라스틱 전주기에 대해 조처를 취하고, 1차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수입·수출량을 보고해야 한다는 조항도 담겨있다.

두번째 선택지는 '생산규제'가 명시된 6장을 협약에서 아예 빼버리는 것이다. 글로벌 감축목표를 설정하자는 이른바 '플라스틱 소비·피해국'과 생산 규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산유국을 비롯한 '플라스틱 생산국'의 입장을 모두 반영한 것이다.

초안에서부터 '생산규제'가 제외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플라스틱 오염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파나마, 피지, 미크로네시아 연방국가 대표단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고 강력히 비판했다.

파나마 대표단 후안 몬테레리는 "전세계에서 재활용되고 있는 플라스틱은 9.3% 뿐으로, 매초마다 트럭 한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쏟아지고 있다"며 "우리는 그린워싱 재활용 협약을 위해 모인 게 아니라 플라스틱 오염을 원천 봉쇄하고, 국제사회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피지 대표단은 "매년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5%가 플라스틱 생산으로 배출되는데, 이는 항공과 해운을 모두 합친 양"이라며 "아무리 폐기물 관리에 힘을 쏟는다고 해도 대부분 국가에서 예산 부족으로 폐기물량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레이엄 포브스 그린피스 INC-5 대표단장도 성명을 통해 "제안문은 협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려는 의도"라며 "회원국들은 글로벌 플라스틱 및 기후 위기에 임시방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형식적인 협약을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NC-5는 협상종료까지 3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초안도 완성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마지막 협상테이블인 5차 회의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내기 힘들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이다.
<부산=이재은 기자>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기후/환경

+

봄 건너뛰고 초여름?...美서부, 3월에 30℃ 이례적인 봄날씨

미국 서부지역에 이례적인 3월 폭염이 예보되면서 봄철 기온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

커피값 또 오르나?...기후변화에 브라질 커피벨트 '물폭탄'

브라질 커피 생산의 중심지에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 강우가 더욱 심해질 수

호주, 석탄광산 채굴 2038년까지 연장…1.5℃ 기후목표 '흔들'

호주에서 대형 석탄광산의 채굴기간 연장이 승인되면서 1.5℃ 기후목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

[주말날씨] 드디어 '봄이 왔다'…일교차는 15℃ 이상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할 수 있겠다. 다만 일교차는 매우 커서 감기 조심해야 한다.토요일인 14일에는 이동성 고기

온난화로 심해까지 '뜨끈'...미생물은 오히려 활발해진다?

온난화가 심해까지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 미생물 일부가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있을 가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