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바닷물까지 퍼붓는다...美 LA산불 6일째 221조 '증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3 10:48:01
  • -
  • +
  • 인쇄
▲8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라카냐다 플린트리지 주택가가 연기로 뒤덮여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6일째 활활 타면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221조원에 달하고 있지만 불길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어 앞으로 피해가 얼마나 더 커질지 아무도 알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이번 LA 산불은 미국 역사상 가장 '최악의 재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LA 카운티 지역은 지난 7일부터 시작된 4건 이상의 동시다발 산불로 인해 12일(현지시간) 현재까지 160㎢가 잿더미로 변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보다 넓은 면적이다.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24명이고, 실종자도 16명에 이른다. 불길에 소실된 건물은 1만2000채로 늘었다. 이 가운데 '이튼 산불'로만 7000개 이상의 구조물이 불에 탔다. 현재 이 산불로 인한 대피 명령은 대부분 해제됐다.


민간기업 아큐웨더는 지난 9일 이번 산불로 인한 총 경제적 피해는 1350억달러(199조원)~1500억달러(221조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아직 산불이 진압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번주에 계절성 돌풍 '샌타애나'가 닥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LA 소방당국은 이 돌풍이 오기전 최대한 진화를 하기 위해 1350여개가 넘는 소방차와 1만4000명 이상의 소방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1일에 태평양 해안에서 멀지 않은 태평양 팰리세이즈 인근의,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 등 유명인사들이 거주하는 만데빌 캐년은 겨우 불길을 잡았지만 최초에 발생해 가장 큰 규모로 번진 '팰리세이즈 산불'의 진압률은 겨우 11%에 그치고 있다. 또 한인들의 주요 거주지 인근인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진압률은 27%다. 

반려견을 비롯한 동물들도 보호자와 생이별하고 털과 발이 그을리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패서디나에 있는 동물보호소 '패서디나 휴메인'에만 지난 나흘간 동물 약 400마리가 수용됐다. 버뱅크에 있는 LA 승마센터도 말과 당나귀 등 동물 약 400마리를 수용해 돌보고 있다.

불길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14일(현지시간) 또다시 시속 50마일(80㎞/h)~70마일(113㎞/h)에 달하는 돌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보돼 있다. 건조한 날씨로 숲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길이 더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 강한 돌풍까지 불고 있어 기상조건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불길을 진압하는 소방용 헬리콥터(사진=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산불 진화로 LA 소방용수가 바닥나면서 소방당국이 마지막 수단으로 바닷물까지 퍼나르고 있다. 바닷물을 소방용수로 사용할 경우 진화 효과 자체는 민물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하지만 염분이 토양에 남아 농사가 불가능해지는 등 환경오염을 일으키며, 대부분의 소방 호스와 물탱크 등 소방 장비는 민물이 아닌 바닷물을 사용할 경우 부식돼 고장나거나 망가지게 된다.

하지만 LA 카운티 소방당국은 소방용수가 부족해 민물과 바닷물을 가려서 사용할만한 여건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슈퍼 스쿠퍼 2대 중 1대는 9일 불법 비행중이던 드론과 충돌해 수리중이며, 나머지 1대는 바닷물을 퍼나르는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쿠팡, 자체 포렌식 사실 경찰에 함구..."허위조작 자료제출시 엄중처벌"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쿠팡이 피의자의 노트북PC를 경찰에 제출하며 자체 포렌식을 한 사실을 함구한 것으로 밝혀졌다.박정보 서울경찰청

기후/환경

+

대만 7.0 강진 이어 페루 6.2 지진...'불의 고리' 또다시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서 이틀 연속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만 이란현 동쪽 해역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8일 페루 침

[날씨] 하루새 기온 '뚝'...다시 몰려온 '한파'

한파가 물려온 탓에 한반도가 다시 얼어붙었다. 이번 추위는 2026년 새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30일부터 북서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찬 공기

내년부터 승용차 교체용 타이어도 '소음등급표시' 의무화

도로 소음을 줄이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승용차의 교체용 타이어도 소음의 정도를 표시하는 '등급표시제'가 의무화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새로

[아듀! 2025] 물난리·불난리...세계가 놀란 '기후재난 8대 뉴스'

올해는 '기후 양극화'가 극명하게 나타난 한해였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물난리를 겪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극단적인 폭염과 가뭄에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