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산불 7일째 '활활'...바닷물도 모자라 죄수까지 투입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4 12:27:31
  • -
  • +
  • 인쇄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투입된 죄수들 (사진=캘리포니아주 교정갱생부 SNS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소방당국이 1주일째 확산되고 있는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바닷물을 퍼붓는 것도 모자라 죄수까지 동원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교정갱생부가 죄수 939명을 일시적으로 석방해 산불 진압에 투입했다고 CBS뉴스 등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죄수들은 직접 소방기구를 사용하진 않고 불에 탈 만한 물건을 치우고, 나뭇가지나 풀 등을 제거해 화재 확산을 느리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요리, 세탁 및 정수 처리시설 운영 등 지원 업무를 맡은 죄수들도 있다. 강간 및 기타 성범죄, 살인·방화 등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죄수들은 업무에서 제외됐다.

현지 교정당국은 진압 업무에 투입하는 대신 하루 근무당 복역 일수를 이틀씩 감면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또 업무에 투입된 죄수들은 약 1만5000원의 시급을 지급받으며, 비상 상황에는 시간당 1464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죄수들까지 산불 진압 작업에 투입하게 된 것은 현재 소방인력과 장비만으로 진압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7일째 이어지고 있는 대형 산불은 계속되는 강풍으로 인해 확산세를 더 강하게 보이고 있다. 작은 규모의 화재는 대부분 진압됐지만 정작 가장 규모가 큰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 진압률은 각각 14%, 33%에 불과하다.

계절성 돌풍인 '샌티애나'가 산불 발생 초기에 불길을 키운데다 강풍으로 인해 소방 헬기 등 장비 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초기 진압에 실패했고, 바람이 약해진 지금은 광범위한 화재 면적 때문에 진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소방용수가 부족해 바닷물까지 퍼나르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 기상청(NWS)이 오는 14일부터 15일 정오까지 산불 지역 일부에서 시속 89~113㎞의 강풍이 또 불어올 것이라 예보했다.

지금처럼 진압률이 더딘 상황에서 강풍까지 불어닥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산불은 여의도 면적의 34배에 달하는 153.1평방킬로미터(㎢)를 태웠다. 건물 1만2000여채가 잿더미가 됐고, 최소 24명이 숨졌으며 주민 약 20만명에게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캐피탈, 어린이통학용 전기차 기부로 ESG경영 실천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 우리금융캐피탈이 경기도 양평과 안산,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 3곳에 어린이통학용 전기승합차를 기부했다고 1

[최남수의 ESG풍향계] ‘느릿느릿’ 탄소감축...빛바랜 '파리협약'

글로벌 음료기업인 코카콜라는 지난 2019년에 가치사슬을 포함한 전체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25%(2015년 대비) 줄이기로 확정했었다. ESG 미디어인 트렐

'친환경 선박연료' 시동...2030년까지 1조원 인프라 펀드 조성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을 위한 1조원 규모의 인프라 펀드가 조성된다.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오는 14일 친환경 선박연료 인프라 펀드 출범

서스틴베스트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찬성 권고"

경영권 분쟁을 놓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집중투표제를 상정한 가운데 서스틴

ESG 주창자 블랙록...트럼프 취임 앞두고 '기후대응조직' 탈퇴

ESG경영을 가장 먼저 주장했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열흘 앞두고 '기후대응조직'에서 돌연 탈퇴

SPC팩 '수용성 잉크 인쇄기법' 국가 신기술 인증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계열사 SPC팩은 자체 개발한 수용성 잉크 인쇄 기법이 국가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국가 신기술 인증(NET, New Excellent T

기후/환경

+

짜고 건조해지는 땅...전세계 육지 77% 말라붙었다

기후변화로 세계 육지가 말라붙고 있다. 토양 염도도 높아지면서 식량·물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13일(현지시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은 1990~20

잿더미된 292조원...무엇이 'LA 산불' 키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불구덩이로 만든 'LA 산불'의 결정적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지목됐다. 지난해 5월초 이후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으면서 나무

美 LA산불 7일째 '활활'...바닷물도 모자라 죄수까지 투입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소방당국이 1주일째 확산되고 있는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바닷물을 퍼붓는 것도 모자라 죄수까지 동원하고 있다.1

'역대급 재앙' LA산불...美캘리포니아 보험시장도 '위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로 인해 캘리포니아 보험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째 이어지는 산불로 인해 피해건물

가뭄에 식물 뿌리가 똑바로 자라는 이유 밝혀졌다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지면 식물이 물을 찾기 위해 뿌리를 땅속으로 곧고 깊게 뻗게 만드는 성장원리가 밝혀졌다. 이 원리를 활용하면 가뭄에 강한 작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잔디밭'...기후위기 극복 위한 이색대회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잔디밭 대회'라는 이색대회가 열렸다.1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2회째를 맞은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잔디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