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전년 대비 12만대 이상 늘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수출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대비 3% 증가한 70만7853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만 따지면 전년 대비 44.6%나 증가했다.
현대차의 '투싼 하이브리드'가 9만354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코나 하이브리드가 7만353대, 아이오닉5가 6만8227대로 그 뒤를 이었다. 기아는 니로 하이브리드가 6만9545대 판매됐고, EV6가 4만2488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가 3만8297대 순이었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수요둔화 속에 우수한 연비, 저렴한 유지비 등의 강점이 부각되며 글로벌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 유연 생산·판매 체제 등을 통해 시장 수요 변화에 적기 대응하며 괄목할 만한 친환경차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글로벌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매체 '아우토 빌트'가 진행한 비교평가에서 도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압도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으며,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역시 도요타 RAV4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는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 평가 웹사이트 '카즈닷컴'이 발표한 '2023 최고의 차'(2023 Best of Awards)에서 당당히 최고의 차 자리에 오른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에 대해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로 대응할 계획이다. 준중형, 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 대형, 럭셔리 차급까지 확대하고,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 도입을 서두른다.
또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을 추진한다. 올해 현대차는 대형 전기차 SUV 아이오닉9, 기아는 SUV 전기차 EV3, EV5, 세단형 전기차 EV4 등을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친환경차 수출이 역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2년 연속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본원적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유연한 생산∙판매 체제 구축, 국내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수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전체 수출 대수는 218만698대, 수출액 533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대수, 수출액 모두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출 200만대를 넘기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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