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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조산 위험뿐 아니라 임신기간이 길어지는 지연임신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커틴대학 실베스터 도지 니안다누 박사연구팀은 서호주에서 약 40만명의 출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와 열 스트레스에 오래 노출될수록 임신기간이 4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열 스트레스란 이상고온과 복사열, 상대습도, 풍속 등 여러 요인과 인체 생리현상 변화를 뜻한다.
실베스터 박사는 "기후변화가 임산부의 조산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는 많이 있지만 지연임신과의 연관성은 주목받지 못했다"며 "지연임신은 분만 유도나 제왕절개 같은 의료 개입 필요성을 늘리고 조산과 마찬가지로 사산 위험이 증가하며 출산 합병증 발병 확률도 높이기 때문에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위험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2000~2015년 서호주에서 태어난 아이 39만3000명을 조사한 결과, 12%인 4만7000명이 지연임신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가 노출된 환경을 조사하고 임신전, 임신중, 임신후일 때 영향성을 분석해보니, 농도 2.5 이상 미세먼지와 고온 환경에 노출될수록 임신 기간이 길어졌다. 이는 임신전이나 후보다 임신중일 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신 5개월 이상부터 영향을 받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출된 환경에 따라 임신 기간이 불안정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이 면역체계와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면서 이로 인해 임신 기간이 짧아지거나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신 말기에는 이같은 외부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베스터 박사는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후가 더 빈번해지고 대기질이 악화되면서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위협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가 조사한 지연임신 사례는 12%에 불과했지만, 분만 유도나 제왕절개로 인해 파악되지 않은 지연임신 사례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도시 기후'(Urban Climate) 저널에 1월 31일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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