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삭 주저앉은 다리...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 압수수색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8 10:17:30
  • -
  • +
  • 인쇄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교량 상판이 붕괴된 사고현장 (사진=연합뉴스)

건설중이던 다리가 폭삭 주저앉는 바람에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붕괴사고 관련기업들이 일제히 압수수색을 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사고 발생 사흘만인 28일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하도급사인 장헌산업, 강산개발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장소는 현대엔지니어링 서울 본사, 도로공사 경북 김천 본사, 장헌산업 충남 당진 본사와 이들 회사의 현장 사무실, 강산개발의 현장 사무실 등 총 7곳이다. 압수수색에는 경찰 수사관 43명, 고용노동부 감독관 32명 등 75명이 참여했다.

경찰과 노동부는 압수수색을 통해 건설계획 및 시공절차 등과 관련한 서류와 전자정보, 수사 필요 대상자들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어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공사를 기존 계획과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됐는지, 안전수칙을 모두 준수했는지 등을 조사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사고 현장은 도로공사가 발주한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관하고 있는 구간이다. 하도급사인 장헌산업은 교량 상판 구조물인 '거더'(다리 상판 밑에 까는 보의 일종)를 설치하는 작업을, 강산개발은 거더 위에 슬라브(상판)를 얹는 작업을 각각 맡았다.

사고는 특수 설치 장비인 '런처'(거더 인양 및 설치 장비)를 이용해 거더를 교각 위에 거치하고, 다시 런처를 철수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거더가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고와 관련이 있는 회사를 모두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하고 장헌산업 관계자 1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이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하기 위한 절차적 입건이어서 혐의를 최종적으로 입증하는 데에는 추가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압수물 분석과 함께 사고 첫날부터 계속되고 있는 참고인 조사가 폭넓고 깊이 있게 이뤄질수록 입건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공단 등은 이날 사고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진행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마켓컬리·SSG, 6월 '녹색소비주간'에 친환경 제품 기획전

쿠팡과 마켓컬리, SSG닷컴이 6월 한달동안 환경부가 인증한 녹색제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기획전을 진행한다.이를 위해 환경부는 27일 오후 서울 은평

LG전자, 바다생물 되살리는 해양비료 '마린글라스' 실증사업 진행

LG전자가 해양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유리 소재의 해양비료 '마린 글라스'(Marine Glass)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서울대학교 블루카본

하나금융, 산불 피해지역 나무 기부하는 '걸음 캠페인' 진행

하나금융이 산불 피해지역에 나무를 기부하는 '걸음 기부캠페인'을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일상 속 걷기를 생활화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국민 '기업 호감도' 3년째 상승...74%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필수"

기업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호감도가 3년째 상승하고 있다. 기업은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일자리를 만들며, 사회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을 수

쿠팡, 박대준 단독대표 체재로 전환...AI 물류혁신에 '속도'

쿠팡이 강한승, 박대준 각자대표 체제에서 박대준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된다고 26일 밝혔다. 박대준 대표는 쿠팡(주)의 경영전반을 총괄하게 된다.박

일동제약 청주공장 '스마트생태공장' 된다..."온실가스 220톤 감축 기대"

일동제약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시행하는 '2025년도 스마트생태공장 구축사업'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스마트생태공장 구축사

기후/환경

+

美 역대 최악의 더위 닥친다...기후취약 도시들 '각자도생'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기후관련 예산과 인력을 대폭 삭감한 올해 전례없는 더위가 닥칠 것이라는 예보다.2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초중고 70% "환경교육 부족"…미래세대가 바라는 환경정책은?

다가오는 기후위기를 직접 마주할 미래세대인 청소년 10명 중 7명은 환경교육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환경재단 산하 어린이환경센터는

기후변화로 '사람 잡아먹는' 곰팡이 퍼진다

매년 수백만명의 사망자를 내는 곰팡이균이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넓어지고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24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팀은 컴

플라스틱 조각 얼마나 먹었길래...바닷새 몸속에서 '바스락' 소리

호주에서 플라스틱 조각들이 몸속에 쌓여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는 바닷새들이 또 발견됐다.해양 플라스틱을 연구하는 어드리프트 랩(Adrift Lab)은 23

청계천 복원 20년…'쉬리'가 돌아왔다

서울 청계천에서 2급수 이상의 깨끗한 하천에만 서식하는 '쉬리'가 발견됐다.국립중앙과학관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실시한 조사에서 총 20종의

대선 후보 '기후공약' 첫 TV토론...탄소감축 방안 '극과극'

대통령선거 TV토론에서 처음으로 기후와 환경을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됐다.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