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여파로 7만8000달러선이 붕괴되고 전날 대비 7%가량 급락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7만7893달러(약 1억1368만 원)로 24시간 전보다 6.7% 떨어졌다. 이는 올해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약 34% 하락한 수준이다. 이더리움도 1558달러(약 227만원)로 전날 대비 13.7% 가량 떨어졌다.
비트코인 급락 원인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세로 인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촉발되면서 주요 주식·원자재·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투매로 이어진 것이다.
S&P 글로벌 브로드마켓 지수 기준으로는 전 세계 주식 시가총액에서 7조4600억달러(약 1경887조9000억원) 미국 시장에서만 5조8700억달러(약 8567조3700억원) 규모가 사라졌다.
비트코인은 주로 대형 기술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데, 한동안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8만달러선을 지켰다. 그러나 지난 주말부터 투자자들이 증시 등 추가 하락세를 전망하고, 이날 주식과 금 가격이 동시에 떨어지자 낙폭이 커졌다.
트레이더들의 매수(롱) 포지션 청산도 가격 하락에 부채질을 했다. 롱 포지션이란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예측해 선물거래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뜻하며 청산은 이를 정리하기 위해 반대(숏)로 거래하는 것이다. 가격 상승을 예측했던 트레이더들이 관세 쇼크와 증시 하락으로 대거 매도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정보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매수 포지션 청산 규모는 1억8100만달러(약 2470억원)였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역시 1억8800만달러(약 2570억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CNBC는 "비트코인이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15%가량 하락했다"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기대됐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앞에 힘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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