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만에 '역성장 늪' 벗어난 삼성전자...관세리스크가 '복병'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8 10:47:22
  • -
  • +
  • 인쇄
▲삼성전자 서초사옥 ©newstree

삼성전자가 올 2월 출시한 갤럭시S25에 힘입어 올 1분기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전일 급락했던 주가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올 1분기 매출액이 79조원,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이라는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전기대비 매출은 4.24%, 영업이익은 1.69%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4% 증가, 영업이익은 0.15% 감소한 수치다.

1분기에 매출 79조원을 달성한 것은 역대 최대치다. 또 영업이익도 5조원이 밑돌 것이라는 시장기대와 달리, 6조원을 훌쩍 넘기면서 서프라이즈를 안겼다. 이는 올 2월 7일 출시한 신제품 '갤럭시S25 시리즈'의 판매호조와 D램 출하량이 증가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갤럭시S25'는 강력한 성능과 슬림하고 가벼워진 디자인, 개인화된 갤럭시AI에 대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5는 국내에서만 출시 3주만에 역대 가장 많은 100만대를 판매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와 4분기 연속으로 역성장했던 영업이익이 올 1분기 소폭 반등했다는 점이 고무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조4927억원이었는데, 올 1분기 이보다 1073억원 늘었다.

시장에서는 1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에서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에서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메모리 사업에서는 3조원 안팎,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에서는 2조원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덕분에 8일 장개장과 동시에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3.38% 상승한 5만5000원에 장을 출발했다. 전일 낙폭이 워낙 심했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반등은 코스피 전체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상승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7일 삼성전자 주식이 전일대비 5.17%까지 떨어졌던 원인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품목관세를 곧 부과하겠다고 재차 밝힌데 따른 것이다.

미국 정부는 수입산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 품목에 대해 각각 25% 관세를 부과하는데 이어, 지난 2일 한국산 제품에 대해 기본관세 10%에 추가 관세 16%까지 더해 총 26%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 품목에 대한 관세율도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미국발 관세리스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1분기 호실적이 끌어올린 주가가 관세리스크에 다시 꺾일 여지도 없지 않다는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관세로 인한 낙폭이 어느 정도일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니스프리, 수거 공병으로 만든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 출시

이니스프리가 국내 작가 '마키토이'와의 협업한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에 출시한 '마키토이 그린티 리미티드 에디션

대한항공, 폐항공기 업사이클링…네임택·볼마커 굿즈 출시

대한항공이 폐항공기 동체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 시리즈에서 에어버스 A380 기종을 활용한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대한항공은 브랜드 굿즈 공식 판

전국 226개 시군구, 첫 탄소중립 계획 수립…감축사업 본격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가 모두 탄소중립 실천전략을 담은 '제1차 시군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5월 30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에 SK E&S 추형욱 대표 선임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는 장용호 SK(주)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SK이

"탄소중립 정책, 韓 규제 중심인데 美日은 성장지향형 전략"

한국의 탄소중립 정책이 규제에 갇혀있는 사이, 미국과 일본은 탄소감축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나라도 이제 탄소중립을 규

EU '탄소세' 2027년으로 연기...적용대상도 '50톤 이상 기업'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적용시점을 2027년으로 1년 미뤘다. 또 적용대상 기업도 연간 50톤 이상의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비료 등을 수출

기후/환경

+

하와이 산호초까지 위험하다...기후변화와 성게 급증이 원인

하와이 산호초들이 파괴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가득이나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 급증한 성게의 먹잇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28일(현지시간) 켈리 반

AI가 제작한 국내 '홍수 위험지도'...침수위험 높은 지역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의외로 홍수에 취약한 지역인 것으로 인공지능(AI) 분석에서 나왔다.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 경북대학교가 인공지능(AI)을 통

EU '2030 55% 감축' 목표 근접…2040년까지 90% 줄인다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를 55%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2040년까지 90% 감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EU집행

수출입銀-무역보험공사, 모잠비크 가스전 투자 '급제동'?

모잠비크 시민단체와 한국 청년활동가들이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투자 검토하고 있는 해외 가스전을 상대로 가처분을 제기했다. 이

[영상] 우려가 현실로...빙하 사라진 스위스 마을 산사태로 매몰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아버린 스위스의 한 산간마을이 산사태로 묻혀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스위스 발레주 블라텐 마을에 대규모 산사

정부, 몽골에서 탄소감축권 확보...게르지역 대기질 개선사업 추진

우리 정부가 몽골지역에서 탄소감축 사업을 추진한 대가로 탄소감축권을 확보하게 됐다.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글로벌 넷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