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속 화학물질...카페인처럼 수면을 방해한다고?

송상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12 11:23:47
  • -
  • +
  • 인쇄

플라스틱을 생산할 때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인체의 생체시계를 최대 17분까지 지연시켜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NTNU) 연구팀은 폴리염화비닐(PVC) 의료용 튜브와 폴리우레탄(PU) 수분 보충팩에서 추출한 화학물질이 인간세포의 아데노신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생체리듬을 교란시킨다는 사실을 생체 외 시험을 통한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폴리염화비닐과 폴리우레탄은 식품 포장재에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재질로, 수천가지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화학물질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과정과 생체리듬에 작용하는 방식이 카페인과 유사하며, 두 성분 모두 인간의 수면을 방해하는 유사한 효과를 낳는다고 밝혔다. 다만, 플라스틱은 아데노신 수용체를 활성화 시키는 반면, 카페인은 아데노신 수용체를 비활성화시켜 생체리듬을 자극하고 각성을 유도한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의 설계와 생산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이 다양한 독성 영향을 일으키는 화합물을 포함하고 있다는 증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고작 15분이면 별거 아니지 않나'라고 말할 수 있지만, 생체리듬은 매우 정밀하게 조절되는 시계이기에 15분조차도 상당한 변화"라고 덧붙였다.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카페인과 유사하게 작용해 수면-각성 주기를 지연시키며, 이는 카페인을 섭취 했을 때와 같이 수면장애, 당뇨병, 면역 문제, 암 등의 건강문제와 연관될 수 있다.

PVC는 최대 8000종의 화학물질을 포함할 수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생산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생성된 부산물이기도 해 물질 구성이 매우 복잡하고 관리가 어렵다. 향후 연구에서는 수면-각성 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플라스틱 및 PVC 내 화학물질이 정확히 무엇인지 규명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Environmental International' 3월 31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 '그린 스카이패스 프로젝트'...도심숲 조성한다

대한항공이 스카이패스 회원과 함께 환경에 기여하는 '그린 스카이패스(GREEN SKYPASS)' 2차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그린 스카이패스는 대한항

'삼천리 70년' 나눔과 봉사 실천..."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삼천리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 나눔상생을 실천하고 있다.20일 삼

네이버, 2024년 재생에너지 사용 통해 온실가스 9144톤 감축

네이버가 지난해 탄소배출량을 3만925톤(tCO2eq) 절감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감축한 온실가스가 9144톤에 달했다.네이버는 20일 발간한 '2024 통합보

사외이사 안건 찬성률 95.3%...상장사 이사회는 '거수기'로 전락?

사외이사 이사회 안건 찬성률이 95.3%에 달하는 등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이사회 기능과 감사 독립성이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기원의 ESG인사이드] 보여주기식 'ESG공시' 벗어나려면?

ESG 공시는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 지속가능성 정보가 자본과 규제의 흐름을 결정짓는 시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수준을 점검하고 공시 역량을 평가

노동자 사망사고·압수수색 이후...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SPC그룹이 윤리·준법 체계를 감독하는 상설독립기구인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구성하고 19일 출

기후/환경

+

'아시아 온난화' 지구평균보다 2배 빠르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해수면 상승, 해양열파, 극한강수로 몸살을 앓았던 아시아는 지구평균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잠잠한 대서양...6월말인데 허리케인 발생건수 'O'인 까닭

올해 대서양이 잠잠하다.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6월부터 시작되는데 올해는 6월이 3주나 흘렀는데도 아직 첫번째 허리케인도 발생하지 않았다. 바닷

비닐봉투 사용금지 했더니...해안쓰레기가 줄었다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거나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펼친 결과, 해안에서 발견된 비닐쓰레기가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닐봉투에 의한 동물

비 오면 벽체 내려앉아...세계문화유산 무령왕릉 5호분 보존처리 시급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주 무령왕릉 5호분이 장마철 등 강우량이 많은 시기에 토양에 수분이 증가하면서 벽체

지구 기온 4℃ 오르면...2100년 식량 생산량 절반으로 '뚝'

지구온난화로 인해 2100년에 이르면 식량 생산량이 절반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솔로몬 샹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

항공권에 '비행세' 부과하면...기후기금 167조원 확보 가능

항공권에 '비행세'를 부과하면 기후피해 회복기금으로 연간 1060억유로, 우리돈 167조2000억원 이상을 모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9일(현지시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