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울산에 'AI 데이터센터' 건립...李 정부 'AI 고속도로' 출발점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0 18:09:53
  • -
  • +
  • 인쇄
SKT, AWS와 7조 투입해 103MW급으로 건립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사진=연합뉴스)


SK그룹이 'AI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계획에 발맞춰 약 7조원을 투입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20일 천명했다.

20일 출범식이 열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AWS 인프라 총괄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첨단기술산업이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모범적 사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산업현장 방문이다.

이 AI 데이터센터는 103메가와트(MW) 규모로 건립된다. SK텔레콤과 AWS는 앞으로 이 데이터센터 규모를 1기가와트(GW)로 확장해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큰 데이터센터 허브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AI 시대 필수 인프라 중 하나다.

AWS가 울산 미포산단을 점찍은 이유는 인근에 SK가스가 GW급 LNG·LPG 가스복합발전소가 있어 전력수급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또 데이터센터 냉각에 LNG 냉열도 활용할 수 있다.

국내 데이터센터의 80% 이상은 수도권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수도권에서 지리적으로 가깝지 않은 울산에 AI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공약 중 하나인 울산과 전북 새만금 등 각 거점에 AI 인프라를 구축해 연결하는 AI 고속도로 정책을 실현하는 시발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울산은 AI 데이터센터를 통해 정부 구상인 'AI 고속도로'의 강력한 새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게 △AI 원스톱 바우처 사업 확대 △AI스타트업 펀드를 통한 향후 5년 내 2만개 AI스타트업 육성 △정부가 지원하면서 수요자도 되는 AI시장 형성 △국가주도 AI인재 양성 △울산시 AI특구 지정 등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영상검색 AI 모델 개발사 트웰브랩스, AI 기반 커머스·콘텐츠 기업 스튜디오랩, AI 반도체 개발사 리벨리온 등 스타트업의 기술 시연에 참석했고 리벨리온의 AI 반도체에 'AI 고속도로, 세계 3대 강국'이라는 문구로 사인을 남겼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이 대통령께서 해외 순방으로 전날 새벽 귀국하셨는데 첫 지방 행보로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을 찾으셨다"며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해 기업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외에도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준희 삼성SDS 대표 등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들이 참석해 정부의 AI 인프라 구축 정책에 동참할 뜻을 표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서범석 루닛 대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 AI 업계 대표들도 참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쿠팡 '비닐봉투' 사라지나?...지퍼 달린 다회용 '배송백' 도입

쿠팡이 신선식품 다회용 배송용기인 프레시백에 이어, 일반 제품 배송에서도 다회용 '에코백'을 도입한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인천, 부산, 제

삼성, 수해 복구에 30억 '쾌척'…기업들 구호손길 잇달아

삼성그룹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30억원을 21일 기부했다.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

삼성전자-LG전자, 침수지역 가전제품 무상점검 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가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침수된 가전제품 세척과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8일부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한숨돌린 삼성전자...이재용 사법리스크 9년만에 털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째 이어지던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그동안 1주일에 두번씩 법정에 출두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美 북동부 폭풍 '노이스터' 위력 17% 증가

지구온난화로 미국 북동부 지역의 폭풍 위력이 증가하고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기후학자 마이클 만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1940년 이후 올

해변을 지켜야 vs 해변가 집을 지켜야...해수면 상승으로 '딜레마'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미국 곳곳의 해변이 조금씩 바다에 잠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6세기 로마법에 뿌리를 둔 '공공신탁' 개념이 다시 주목

맥주병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플라스틱병보다 많은 이유

유리병에서 플라스틱병보다 50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프랑스 식품환경산업안전보건청(ANSES)은 생수, 콜라, 맥주, 와인이 담긴 플라스틱병과

'동토의 북극' 옛말되나?...겨울에 물웅덩이 생기고 새싹 돋아

한겨울에 눈이 뒤덮여있어야 할 북극에서 물웅덩이가 생기고 눈이 녹은 땅위에서 새싹이 돋는 희귀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학자들은 북극의 겨

김성환 환경장관 "도전적·합리적 탄소감축 목표 수립하겠다"

김성환 신임 환경부 장관은 '도전적이면서 합리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김성환 장관은 22일 취임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2035 국

'극한호우'에 농경지 2.9만㏊ 침수되고 가축 175만마리 폐사

서산과 광주, 산청 등을 물바다로 만들었던 이번 집중호우로 경작지 2만9448헥타르(㏊)가 물에 잠겼다. 이는 축구장 4만1000여개에 달하는 면적이다.농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