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원효율 등급제'와 '재생원료 인증제' 추진..."EU 에코디자인 대응"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2 18:19:58
  • -
  • +
  • 인쇄
▲이상필 산업부 산업환경과 행정사무관이 2일 서울 마곡 코엑스에서 개최된 한-EU 에코디자인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newstree


올해부터 유럽연합(EU)이 에코디자인 규정(ESPR)을 전격 시행하자, 산업통상자원부도 이에 발맞춰 '자원효율등급제'와 '재생원료 인증제' 등 순환경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상필 산업부 산업환경과 행정사무관은 2일 서울 마곡 코엑스에서 열린 '한-EU 에코디자인 협력 포럼'에서 '산업계의 순환경제 전환 촉진 정책 및 제도'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유럽의 에코디자인 규정을 벤치마킹한 K-에코디자인인 '자원효율등급제'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국가와 상호 운영되는 '재생원료 인증제'를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은 주한 유럽연합(EU) 대표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주최로 열렸다.

이날 피에르 앙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환경총국 지속가능제품 담당 부국장은 앞서 진행된 세션에서 "유럽 시장에 출시되는 소비재, 중간재, 최종재 등 모든 제품의 설계단계에서 내구성, 수리가능성, 재활용가능성, 탄소발자국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유럽의 ESPR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는 디지털제품여권(DPP)과 연계돼 소비자들이 정보에 입각한 소비를 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유럽은 ESPR를 통해 모든 제품이 지속가능한 설계를 하도록 규제하기 시작했다. 또 디지털제품여권(DPP)을 통해 제품의 생애 전과정에 대한 이력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으로 수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이 규정을 준수할 수밖에 없어, 산업부는 이에 대응하는 제도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필 사무관은 "유럽 ESPR에서 요구하는 내구성, 신뢰성, 수리 용이성, 재활용 가능성, 재제조 가능성, 에너지 효율성을 평가하고 등급을 부여하는 '자원효율등급제'를 국내에도 도입할 예정"이라며 "국내 기업의 해외 규제 대응 역량 강화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에코디자인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자원효율등급제'와 관련해 "2023년부터 휴대폰, 무선청소기 등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실시했다"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인증 요령 및 운영 규정을 마련했고 이제 법률 개정을 통해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자원효율등급제가 국제적으로 상호 운용이 가능하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재생원료 인증제'도 준비중이다. 이 인증제는 제품의 공급망 전 과정에서 재생원료 사용여부와 함유율을 확인하는 제도다. 산업부는 "2023년부터 배터리, 섬유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행했다"며 "자원효율등급제와 마찬가지로 제도적 근거를 준비중이고 중장기적으로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기준과 상호 운영되는 인증 체계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관은 "현재 수출기업들이 ISCC 등 글로벌 재생원료 인증제를 받아야 수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인증 비용 부담과 데이터 주권이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글로벌 재생원료 사용 의무화에 대한 우리 기업의 규제 대응력을 제고하고 인증 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며 데이터 주권을 지키기 위해 제도를 도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시장경제 대응을 넘어서 자발적 순환경제 시장을 창출 및 확대하겠다"며 "2차 소재 산업 육성을 통해 믿고 쓸 수 있는 재생원료 시장을 창출해 고품질 재생원료 공급망 내재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계획도 드러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