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H&M 등 패션업체 10곳 스페인서 '의류순환체계' 구축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1 17:07:50
  • -
  • +
  • 인쇄


스페인에서 패션업체들이 의류폐기물을 별도 선별수거해 재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10일(현지시간)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 H&M, 데카트론 등 10개 패션업체들은 스페인에서 의류폐기물의 순환성을 높이기 위한 자발적 협의체 '리비스테'(Re-viste)를 출범시켰다.

리비스테는 오는 2025년 4월부터 의류와 신발을 일반쓰레기로부터 분리해 따로 수거하는 시범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시범사업을 통해 패션업체들은 대형쇼핑센터, 옷가게, 학교, 성당 등에 별도 수거함을 마련해 의류와 신발을 모으고, 이를 의류 분류공정을 갖춘 시설로 보내는 체계를 마련한다. 이렇게 수거된 의류는 먼저 품질에 따라 분류돼 중고의류 시장에 출고되고,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면, 폴리에스터 등 재질별로 나눠 섬유 원료로 재활용한다.

리비스테는 유럽연합(EU)에서 2026년부터 본격화하는 의류폐기물에 대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결성됐다. '지속가능한 제품을 위한 에코디자인 규정'에 따라 EU에서는 2026년 7월부터 판매되지 않은 의류 재고를 폐기할 수 없게 된다. 2027년부터는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내구성, 재사용성, 재활용 가능성, 수리 가능성, 유지보수 용이성 등의 에코디자인 요건을 부여하는 '디지털제품여권'(DPP)가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전체 의류폐기물 가운데 12%만 재활용이나 재판매를 위해 수거되고 있고, 나머지 88%는 그대로 매립돼 의류폐기물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또 스페인 국민 1인당 의류폐기물 배출량은 연간 20kg인데, 이는 EU 평균인 7kg에 비교하면 3배 수준이다.

이에 리비스테는 규제 시행에 앞서 의류폐기물 문제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찾아내기 위해 도시지역 2곳, 근교지역 2곳, 농촌지역 2곳 등 30만명이 거주하는 총 6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다양한 사회인구학적 환경을 기반으로 이번 시범사업을 최소 1년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후안 라몬 멜렌데스 리비스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구축하고 있는 체계는 섬유폐기물에 대한 관리 뿐 아니라 가치사슬 전반에 참여하고 있는 주체들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비행기 탄소배출 막대한데...항공업계 탄소감축 '뭉그적'

항공산업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항공업계의 미온

삼성 '갤럭시S25' 美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 수상한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갤럭시S25'가 북미 재활용산업협회 ReMA(Recycled Materials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25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다고 7일 밝혔

코오롱, 사회 밝히는 '선행의 주인공' 찾는다

코오롱그룹이 사회 곳곳에서 선행을 실천하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주인공들을 찾는다.코오롱의 비영리 재단법인 오운문화재단은 오는 6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기후/환경

+

무서운 '산불 연기'...美 15년간 1만5000명 사망

기후위기로 산불이 빈번해지면서 미국에서 매년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최근 발표된 니콜라스 나시카스 하버드대

지구온난화 책임은 '부유층'…상위 10%가 온난화 영향력 65% 차지

1990년 이후 세계 상위 10% 부유층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반이 훨씬 넘는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국제응용

기후재난 피해는 젊은세대의 몫..."15억명이 폭염에 노출될 수도"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젊은세대들은 폭염과 홍수, 가뭄, 산불, 흉작 등의 기후재난을 겪을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벨

하와이, 美 최초로 관광객들에게 '기후세' 걷는다

관광세를 받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관광객들에게 '기후세'까지 거둘 예정이다.하와이주 의회는 환경보호와 기후위기로 인한

해빙이 녹으면 바닷물 색도 변한다...이유는?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해빙(海氷)이 줄면서 바닷물 색까지 변화하고 있다. 이는 조류와 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10만ha '잿더미' 만든 영남권 산불…온실가스 764만톤 배출

10만헥타르(ha)가 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어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3월 영남지역 산불로 인해 760만톤이 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