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7 15:35:25
  • -
  • +
  • 인쇄
▲포스코이앤씨 사고 현장(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 공공입찰 참가를 제한하는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기존에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및 사망자 2명 이상 동시 발생시 2년간 공공 공사입찰을 제한했는데, 해당 요건으로는 실질적인 제재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2명 이상 사망이라는 기준을 1명으로 강화하는 내용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종윤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현행 국가계약법 시행령상 사망자가 동시에 2명 이상이어야 입찰제한이 가능해 사고가 반복돼도 실질적인 제재가 어려운 구조"라며 "입찰제한 요건 자체를 새롭게 설정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포스코이앤씨에서 연이어 발생한 중대재해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 보고하라"고 지시하면서 고강도 제재 논의가 급물살을 탄 영향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공공입찰 제한과 별개로 공공입찰 고시개정을 통해 입찰배점 항목 중 '사회적 책임'의 실질 반영 수준을 높이도록 재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공입찰 종합심사에는 건설안전을 사회적 책임항목에 포함시키고 있지만 배점은 10점 만점 중 2점에 불과하다. 안전관리는 사회적 책임 항목에서 40% 비중을 갖고 있으므로 실질적 배점은 0.8점에 불과한 셈이다. 이에 실적이나 가격 비중에 비해 지나치게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국토부도 향후 인명사고가 발생한 기관은 공공사업 입찰에서 배제하거나 경영평가에서 감점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와 여당은 중대재해 제재방안을 법률로 뒷받침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이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의원이 지난 6월 대표발의한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안'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법은 건설현장 산업재해 발생시 발주자, 시공자 등 상대적으로 권한이 큰 주체에게 책임을 묻는 게 요지인 법안으로, 안전관리의무를 위반하거나 안전관리계획을 이행하지 않아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시 최대 '영업정지 1년' 또는 '매출의 3% 이내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특별법을 대표발의한 문 의원은 기존 제재에 '면허취소'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법은 조만간 국토위 상정·심사를 거치게 된다.

한편 최근 인명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포스코이앤씨가 전국 103건의 건설현장 공사를 전면 중단하면서 수분양자와 협력업체 사이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새롭게 강화된 안전점검 기준이 마련되고 점검절차가 끝날 때까지 공사는 장기간 중단될 전망인데, 이럴 경우 하청과 협력업체들은 물론 금융권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이에 더해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면허취소' 등 강도 높은 징계를 받게 되면 2, 3차 협력사 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어 국내 건설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이날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자체 점검을 마친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며 "공사재개 시점은 현재로서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안전이 확실히 확보된 현장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가녹색기술연구소 5대 소장에 '오대균 박사' 임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 제5대 소장으로 오대균 박사가 5일 임명됐다. 이에 따라 오 신임 소장은 오는 2029년 2월 4일까지

기초지자체 69% '얼치기' 탄소계획...벼락감축이거나 눈속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국가가 정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이상의 목표를 수립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기초지자체

스프링클러가 없었다...SPC 시화공장 화재로 또 '도마위'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의무 설치대상이 아니었다. 옥내 설치된 소화전만으로 삽시간에 번지는 불길을 끄기는 역부족이었다.

"AI는 새로운 기후리스크...올해 글로벌 ESG경영의 화두"

AI 확산이 가져다주는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글로벌 ESG 경영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중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양산 돌입..."고로보다 탄소배출량 20% 저감"

현대제철이 기존 자사 고로 생산제품보다 탄소배출량을 20% 감축한 '탄소저감강판'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기후/환경

+

북극곰 서식지까지 넘보는 美...북극 석유·가스 개발추진

북극곰과 순록 등 북극의 야생동물 서식지가 석유개발 대상지역에 포함될 위기에 처했다.미국 정부는 알래스카 북극권에 위치한 보호구역 일부를 에

바닷물 고수온이 '엘니뇨' 재촉..."2027년 지구기온 역대급될 것"

2027년 전세계 평균기온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기상청과 미국 해양대기청, 세계

'불의고리' 이번엔 멕시코에서 5.7 지진...수도까지 '흔들'

멕시코 중부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일어나 수도 멕시코시티까지 흔들렸다.멕시코 국립지진청에 따르면 8일 오후(현지시간) 오후 3시 42분경 태평양 연

제주에 '눈폭탄'...강풍까지 몰아쳐 한때 1.3만명 발묶여

주말동안 제주도에 폭설이 내려 도로는 물론 공항까지 한때 마비됐다가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기상특보가 모두 해제돼 항공편 운항이 정상화되고 있다

[영상]기후변화가 '밥상물가' 흔든다?...기후플레이션의 실체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기후재정 늘린다더니...英 개도국 기후 지원금 20% '싹뚝'

영국 정부가 기후위기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대해 지원금을 20% 이상 삭감한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원을 늘리겠다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