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35℃에 달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지난 20일 오후 9시 11분쯤 50대 근로자 A씨가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2시간 뒤 사망했다.
쿠팡 물류센터는 내부의 열을 식히는 냉방장치가 없어 폭염에 근무환경이 나쁜 것으로 유명하지만 A씨는 이날 기온이 낮은 냉동창고에서 물품 분류작업을 하던 중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병원에서는 병사로 판단했지만 경찰은 질병 여부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사인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사고 당시 외부의 기온은 27℃였다.
동료 근로자들에 따르면 냉동창고는 대략 영하 20℃ 정도의 근무환경으로 체감상 한겨울과 비슷한 환경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근무 전 방한복, 방한모, 안전화 등을 필수 착용해야 하는데 이곳의 근무환경도 경찰은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쿠팡에서 근로자가 사망한 사건은 처음이지만 이전에 쿠팡 물류센터를 비롯해 쿠팡 택배기사 등 근무중 사망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아 국회 청문회까지 열린 적이 있다. 당시에도 물류센터 내 부족한 냉난방 및 휴게시설 등 열악한 근무환경이 도마에 올랐기 때문에 이번 근로자 사망사고 역시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230건으로, 이 가운데 8건이 사망사고였다. 2020년 인천 물류센터에서 20대가 야간근무을 하다 과로사했고, 2021년과 2022년 덕평·대구센터 전도·낙하 사망사고, 2023년 부천센터 화물 하역 사망사고 등이 발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연속적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SPC에 직접 찾아가 회사 관계자들과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근무여건을 개선하도록 지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쿠팡 근로자의 사망도 원인에 따라 당국의 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경찰이 지병 등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의료진이 병사로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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