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수차례 합의가 불발됐던 국제에너지 분야 공동선언문이 부산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장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7~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APEC 에너지장관회의에서 참가국 및 경제체의 만장일치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올해 앞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주요 7개국(G7) 에너지장관회의에서 합의가 불발됐던 공동선언문 채택이 이번 회의에서 이뤄졌다"며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은 회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 한국의 에너지 리더십을 세계에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공동선언문에는 한국이 제안한 핵심의제인 △전력망 및 에너지 안보 △안정적인 전력공급 확대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혁신 등에 대한 각국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에너지 분야 투자·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산자부는 이번 회의에서 에너지고속도로, 차세대 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 등 신정부의 에너지 정책방향을 APEC 역내에 널리 알리는 성과도 거뒀다고 자평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AI 시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AI를 활용한 에너지 혁신 등 AI 관련 의제가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각국 에너지장관들은 전력공급을 위한 투자와 기술혁신 관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자부는 지난 25일~29일까지 부산 벡스코, APEC누리마루하우스 등 일대에서 전세계 에너지 리더들을 초청한 '에너지 슈퍼위크'도 열었다. 이 기간동안 APEC 에너지장관회의를 비롯한 청정에너지 장관회의(CEM), 미션이노베이션(MI) 장관회의 등 3개 에너지장관회의와 국제기후산업박람회를 함께 진행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청정전력으로의 전환, 산업 탈탄소화, 미래 연료, 에너지와 AI 등 핵심의제를 논의했다. 한국은 3개 장관회의의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에너지 의제 논의를 주도했다.
이번 '에너지 슈퍼위크'는 에너지 장관회의와 기후박람회를 연계하는 새로운 모델을 국제사회에 제시해 각국 에너지 정책 관련 고위 인사, 전문가, 기업인 등이 한자리에 모여 에너지 미래를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또 이번에 발제된 핵심의제는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G20 에너지장관회의와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도 핵심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여 한국이 글로벌 에너지 혁신리더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PEC 에너지장관회의에 참가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에어컨과 전기차, AI 데이터센터의 보급 확대 등으로 전 세계적 전력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급증하는 전력 공급을 수용할 수 있는 전력망 건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의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 추진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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