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찾아와 '세종보 재가동 중단'과 '4대강 재자연화'를 약속했다. 이에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풀기로 했다는 소식이 환경부 자료를 통해 보도됐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4대강 재자연화 세부 추진방안'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농성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세종보를 찾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 7월 24일에도 세종보 현장을 둘러보면서 4대강 재자연화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4대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설치된 4대강 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에 금강과 영산강, 낙동강 등에서 11개 보를 개방했다. 그러다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세종보를 닫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에 환경운동연합, 보철거시민행동 등 환경단체들은 2018년 1월에 완전개방된 세종보가 재가동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4월 29일부터 세종보 상류 한두리대교 교각 아래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김성환 장관은 이날 "세종보 수문을 닫지 않을 것"이며 "윤석열 정부의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 취소 결정'은 성급한 결정이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4대강 재자연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농성중인 환경단체들은 장관과 면담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김 장관이 '이전 정부의 결론을 번복하기 어렵고,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며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환경부는 "지역주민, 환경단체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공동 논의기구에서 환경단체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여 4대강 재자연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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