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7 1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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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그린에너텍' 현장 ©newstree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

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은 인천광역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 지엠이지, 인천환경공단, 인천대학교, 한국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 국내외 150여개 기업이 250부스 규모로 참가했다. 전시장 규모 자체도 크지 않거니와, 현장도 크게 붐비지 않았다. 참관객의 대부분은 참가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둘러보러 온 바이어 내지는 업계 관계자들이었다.

전시회는 바이오플라스틱을 음식물쓰레기와 섞어 바이오가스와 퇴비로 재활용하는 방안에 주안점을 뒀다. 전시 주최 측인 인천광역시가 인천대학교, CJ제일제당 등과 함께 현재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 의지를 확인시키듯 사용한 컵, 빨대 등을 버릴 수 있는 수거함이 전시장 곳곳에 비치돼있었다. 이렇게 수거한 일회용품도 바이오가스로 재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눈에 띄는 전시는 하수처리 및 음식물 처리기술을 포함한 수자원 관리기술과 플라스틱이었다. 한국 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 공동관만 24부스, 친환경 플라스틱 공동관은 18부스였다. 인천환경공단은 22개 환경기업과 함께 공동 전시관을 마련해 하수 재이용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생산, 소각열 활용 등 기술을 선보이고 있었다. 공단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환경기술 상담회와 물환경시설 탐방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제 친환경 플라스틱 컨퍼런스 ©newstree

플라스틱 기업들은 자사가 개발한 소재를 펠릿 형태로 전시하고 있었다. 이솔산업은 젖산 기반 폴리머(PLA) 제품을 개발하고, 넥스코는 재생플라스틱을 주 재료로 건설자재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었다. 특히 넥스코는 건설 분야에서 산업폐기물을 반복 재활용해 예산 절감은 물론 환경보호와 자원 절약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성케미컬은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플라스틱 소재를, 선진이노텍은 바이오, 생분해, 퇴비화까지 광범위하게 친환경 플라스틱을 공급하는 업체였다. 생분해 플라스틱을 연구하는 스페인 기업인 AD플라스틱스와 ITENE도 참여했다.

그런가 하면 플라스틱 제품의 생분해도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도 만나볼 수 있었다. 에이비넥소는 유기체의 호흡을 측정해 미생물에 의한 분해도를 잴 수 있는 생분해 시험기를 선보였다. 해당 시험기는 대학, 기관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전시기간 동시 진행되는 컨퍼런스에서도 바이오플라스틱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마침 기자가 방문한 시간대에 '국제 친환경 플라스틱 컨퍼런스'가 한창 열리고 있었다. 사람들 대부분이 이 컨퍼런스장에 몰려 북적거렸다.

주목된 점은 CJ제일제당이 식물성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PHA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컨퍼런스의 첫번째 기조연설을 맡은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사에서 개발한 PHA 플라스틱의 특징과 기능을 상세히 소개하며 "단단한 특성과 부드러운 특성의 바이오플라스틱 모두 생산·공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인천시와 함께 플라스틱 퇴비화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이며, 이번 사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다만 현재 국내에는 생분해플라스틱 관련 제도가 거의 없는 상황이며, 생산 체계 및 설비가 전무해 기존 플라스틱보다 가격도 높고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관계자는 지적했다. 플라스틱의 퇴비화는 이러한 국내 한계를 타개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보였다.

▲그린에너텍 전시장에 비치된 다회용기 수거함 ©newstree

컨퍼런스에서는 해외 생분해플라스틱 전문가들도 연사로 나와 생분해 플라스틱의 특성과 활용 방안 등이 심도있게 다뤄졌다. 가령 PLA는 젖산 공장도 같이 건설해야 해 초기 비용이 더 들지만, 한번 공장을 세우고 나면 옥수수나 사탕수수를 폴리머로 전환하는 비용이 석유에서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것보다 더 경제성이 있다. 또 PLA는 기존 플라스틱보다 녹는 점이 낮다는 한계가 있지만, 이는 오히려 3D프린팅 소재에 적합한 장점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날 '한국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 통합학술대회', '제34회 환경정책설명회' '유해화학물질 안전관리 정책 및 기술장비 설명회' 등이 열렸다. 수도권 대표 물환경 학회인 한국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 통합학술대회에서는 AI를 활용한 물 인프라 혁신 방안이 논의됐다. 오는 19일에는 ESG 혁신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한편 그린에너텍에는 B2B 전문 전시회답게 비즈니스 상담회장이 상당히 크게 마련돼있었다. 상담회장에서는 비즈니스 상담회뿐만 아니라 공공구매·B2B 상담회, 기업 맞춤형 컨설팅 등이 운영되고 있었다. 초청된 해외 바이어만 UAE,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등 6개국에서 1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바이어는 한국환경공단 등 환경부 산하공기업과 인천환경공단, 인천도시공사 등 인천시 산하 공기업, 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 등 발전공기업 등 약 20개 기관 40여명이 참여한다. 참여기업의 수익 및 수출 지원에 중점을 두고자 하는 주최 측의 의지가 엿보였다.

인천 대표 환경산업 전문 B2B 전시회인 그린에너텍은 인천광역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 지엠이지, 인천환경공단, 인천대학교, 한국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가 공동 주관한다. 전시회는 19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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