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처럼 피드형으로 바뀐 카카오톡에 대해 이용자 불만이 쇄도하자, 카카오는 이전 상태로 되돌리겠다고 했지만 이는 모든 기능을 완전히 이전의 형태로 되돌리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우영규 카카오 부사장은 지난 14일 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롤백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업데이트 이전으로 되돌릴 수 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이용자 불편사항과 개선 요구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지만, 완전한 롤백은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던 것이다.
우 부사장은 "롤백이라는 개념은 애플리케이션 버전이 2.0일 때 1.0으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2.0에서(1.0과 같은 형태의) 2.1로 기능을 (원상복구 시키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따라서 1.0 버전으로 되돌리는 것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데이트를 받지 않은 이용자는 이전 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애프터서비스(A/S)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달 23일 친구목록이 나오는 '친구탭'을 피드 구조로 바꾸고, 숏폼 등을 추가하면서 소셜서비스(SNS)처럼 사용자환경(UI)를 개편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업데이트는 엄청난 불만을 야기했다. 자신의 프로필 사진이 친구 피드에 그대로 노출되거나 타인의 사진을 첫 화면에서 대문짝만하게 봐야 것에 대한 반발이 거셌다. 이 업데이트 이후 카카오의 주가가 급락했을 정도였다.
이에 카카오는 개편 6일만에 친구탭을 원래대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친구탭 이외에 다른 기능을 개편한 것은 원래대로 되돌릴 계획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드형 방식의 친구탭은 소식메뉴에 별도로 추가하는 방식으로 조정하고, 새로 추가된 숏폼(짧은 영상)탭은 개편된 현재 형태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15일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우 부사장의 발언은 롤백을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버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라며 "카카오톡의 SNS 기능은 살리면서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감에서 또 우 사장은 미성년자에게 숏폼 콘텐츠가 무차별 노출된다는 지적에 대해 "14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해서는 맞춤형 광고를 위한 행태적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게 하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15세 이상 이용자에 대해서는 비식별 정보에 대한 행태적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이를 활용하고 있다"며 "(향후 식별 가능한 행태 정보를 활용할 경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권고사항을 따르고 사전 동의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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