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전세계 정상들이 모여 합의한 '지구평균기온 1.5℃ 억제하자'는 목표는 이미 실패로 돌아갔다는 판단이 유엔에서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인류는 지구온난화를 1.5°C 이내로 제한하는 데 실패했다"며 "인류가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를 이루지 못해 세계에 초래될 파괴적인 결과는 이제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각국 정상들이 배출량 감축을 미룰수록 아마존, 북극, 바다 등에서 재앙의 위험이 더 커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당장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11월 브라질 벨렘에서 개최되는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진행됐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COP30의 우선순위가 '방향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티핑포인트를 피하려면 목표 초과치를 최대한 완화하도록 경로를 바꿔야 한다"며 "가능한 빨리 배출량을 급격치 줄이지 않으면 아마존은 사바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티핑포인트는 환경 등이 회복될 수 없는 지점에 이르는 것을 뜻한다.
지난 10년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였다. 화석연료 연소로 지구 평균기온 상승속도가 더 빨라지고 이에 대한 과학적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여전히 정부의 공약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실제로 파리협약에 따라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출한 국가는 전체 197개국 가운데 62개국에 불과하다.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한 미국은 NDC 제출을 아예 하지 않고,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은 목표치가 너무 작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럽은 목표만 약속했을 뿐 지금까지 이행은 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감축목표 설정을 두고 산업계와 시민단체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NDC 제출 기한은 오는 11월까지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가들의 NDC 참여 의지가 저조한 점을 들어 "1.5°C 이내로 지구온도 상승을 억제하려면 배출량을 60% 줄여야 하는데, 지금까지 제출된 NDC를 합산하면 감축량은 고작 10%"라며 "1.5°C 목표가 달성될 가능성이 낮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설령 목표 기온이 넘어가더라도 2100년까지 1.5°C 이내로 되돌아가도록 기온을 낮추면 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그러려면 COP30에서 이를 위한 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원주민의 목소리를 거듭 강조하며 시민사회단체, 특히 원주민공동체가 COP를 대표해 기업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자연을 가장 잘 지키는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세계 정상들은 원주민으로부터 자연과 균형을 이루는 방법을 교육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6년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마지막 임기다. 그는 9년의 재직기간을 돌아보며 "보다 일찍 기후와 자연에 집중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행동에 대한 약속, 생물다양성에 대한 약속, 자연보호에 대한 약속,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소유물인 대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는 전세계 모든 민주주의 운동을 돕고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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