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C 목표 실패...아마존이 사바나될 것"...유엔 사무총장의 경고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8 15:44:55
  • -
  • +
  • 인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사진=연합뉴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전세계 정상들이 모여 합의한 '지구평균기온 1.5℃ 억제하자'는 목표는 이미 실패로 돌아갔다는 판단이 유엔에서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인류는 지구온난화를 1.5°C 이내로 제한하는 데 실패했다"며 "인류가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를 이루지 못해 세계에 초래될 파괴적인 결과는 이제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각국 정상들이 배출량 감축을 미룰수록 아마존, 북극, 바다 등에서 재앙의 위험이 더 커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당장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11월 브라질 벨렝에서 개최되는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앞두고 진행됐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COP30의 우선순위가 '방향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티핑포인트를 피하려면 목표 초과치를 최대한 완화하도록 경로를 바꿔야 한다"며 "가능한 빨리 배출량을 급격치 줄이지 않으면 아마존은 사바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티핑포인트는 환경 등이 회복될 수 없는 지점에 이르는 것을 뜻한다.

지난 10년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였다. 화석연료 연소로 지구 평균기온 상승속도가 더 빨라지고 이에 대한 과학적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여전히 정부의 공약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실제로 파리협약에 따라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제출한 국가는 전체 197개국 가운데 62개국에 불과하다.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한 미국은 NDC 제출을 아예 하지 않고,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은 목표치가 너무 작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럽은 목표만 약속했을 뿐 지금까지 이행은 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감축목표 설정을 두고 산업계와 시민단체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NDC 제출 기한은 오는 11월까지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가들의 NDC 참여 의지가 저조한 점을 들어 "1.5°C 이내로 지구온도 상승을 억제하려면 배출량을 60% 줄여야 하는데, 지금까지 제출된 NDC를 합산하면 감축량은 고작 10%"라며 "1.5°C 목표가 달성될 가능성이 낮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설령 목표 기온이 넘어가더라도 2100년까지 1.5°C 이내로 되돌아가도록 기온을 낮추면 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그러려면 COP30에서 이를 위한 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원주민의 목소리를 거듭 강조하며 시민사회단체, 특히 원주민공동체가 COP를 대표해 기업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자연을 가장 잘 지키는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세계 정상들은 원주민으로부터 자연과 균형을 이루는 방법을 교육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6년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마지막 임기다. 그는 9년의 재직기간을 돌아보며 "보다 일찍 기후와 자연에 집중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행동에 대한 약속, 생물다양성에 대한 약속, 자연보호에 대한 약속,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소유물인 대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는 전세계 모든 민주주의 운동을 돕고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