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5년동안 지구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1.5℃ 초과할 확률이 70%로 예측됐다. 또 5년안에 지구 평균기온이 2℃를 넘어설 가능성도 처음으로 제시됐다.
28일 세계기상기구(WMO)가 공개한 '지구 10년 기후 업데이트'(GADCU)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 안에 평균기온이 1.5℃를 넘어설 확률이 70%, 역대 가장 더웠던 2024년보다 더 더운 해가 나타날 가능성이 80%로 내다봤다. 2024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55℃ 높았다.
GADCU 보고서는 WMO 선도센터인 영국 기상청이 향후 10년간 기후를 예측해 매년 작성한다. 올해는 한국 기상청을 포함한 14개 기관의 예측자료가 분석에 사용됐다.
또 같은 기간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가 1.5℃ 넘어서는 해가 나타날 확률도 86%로 예측됐다. 1.5℃를 넘어설 확률은 2022년 48%에서 2023년 66%, 지난해 80%까지 치솟았다. 지구 평균온도 1.5℃는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전세계가 합의한 기후임계점이다. 이를 넘어서면 이전의 지구 상태로 회복하기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 된다는 기후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향후 5년안에 지구 평균기온이 2℃를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1%로 희박하지만 처음 제시됐다. 북극 지역 기후변화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5년동안 북극 겨울철 평균기온은 2.4℃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전 지구 평균 상승폭보다 3.5배 높은 수치다. 2025~2029년 3월 사이 베링해와 바렌츠해, 오호츠크해 등에서는 해빙 면적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한해 평균온도나 5년간 평균온도가 1.5℃를 '일시적'으로 넘는다고 파리협정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WMO는 "1.5℃를 넘기는 해가 있더라도 20년 평균 장기 온난화 수준은 1.44℃로 1.5℃ 밑을 유지할 것이며, 이는 아직 회복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지금같은 추세를 이어가면 잠시 1.5℃를 초과하는 사례가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 배럿 WMO 사무차장은 "우리는 기록상 가장 더운 최근 10년을 경험했고, 이번 WMO 보고서는 향후 몇 년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임을 제시했다"며 "지속적인 기후 모니터링과 예측을 통해 의사결정권자들에게 과학에 기반한 도구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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