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없이 'OLED 빛' 쪼였더니...치매 기억력 되살아났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4 11:22:26
  • -
  • +
  • 인쇄
▲적색 OLED로 신경세포를 자극해 알츠하이머 원인물질을 줄이는 기전 모식도(자료=카이스트)

약물없이 빛으로 치매 환자의 인지능력을 개선할 수 있는 광자극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경철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구자욱·허향숙 한국뇌연구원 박사 연구팀과 함께 알츠하이머 병리와 기억 기능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광자극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개발 과정에서 '적색 40헤르츠(Hz) 빛'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균일하게 빛을 내는 OLED 기반 광자극 플랫폼을 활용해 백색·적색·녹색·청색 빛을 동일한 조건(40Hz 주파수·밝기·노출시간)에서 비교한 결과, 적색 40Hz 빛이 가장 우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치매초기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하루 1시간씩 단 2일간 빛을 자극했는데도 기억력이 개선되는 것이 확인됐다. 백색과 적색 빛을 조사했을 때 장기기억이 향상됐고, 해마 등 뇌 중요 영역에 쌓여있던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인 원인물질 '아밀로이드베타 플라크'가 줄었다. 또, 플라크를 제거하는 효소는 더 많이 만들어졌다. 플라크 감소량이 많을수록 기억력 향상 폭이 더 커졌기 때문에 병리 개선은 물론 인지 기능 향상 효과도 볼 수 있었다.

치매중기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2주일간 장기 자극을 줬다. 그 결과, 백색과 적색 빛 모두 기억력 향상 효과를 보였지만 플라크 감소는 적색 빛을 쐈을 때만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적색 빛을 받은 경우 염증을 악화시키거나 뇌 조직에 스트레스를 줘 치매 진행에 영향을 주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IL-1β'가 크게 감소해 염증 완화 효과도 보였다.

연구진은 광자극 후 실제로 어떤 뇌 회로가 작동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뇌세포가 활성화될 때 가장 먼저 켜지는 표지 유전자(c-Fos)의 발현을 분석했다. 그 결과, 광자극이 시각-기억 회로 전체를 활성화해 해마 기능과 기억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관측됐다.

이번 연구는 약물없이 빛만으로 인지 기능을 개선하고, 색상·주파수·기간 조합을 통해 알츠하이머 병리 지표를 조절할 수 있음을 최초로 규명한 성과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자극 강도·에너지·기간·시각·청각 복합 자극 등 다양한 조건을 확장해 임상단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최 교수는 "균일 조도 OLED 플랫폼은 기존 LED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해 높은 재현성과 안전성 평가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착용해 치료할 수 있는 웨어러블 RED OLED 전자약이 알츠하이머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체의학·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에이씨에스 바이오매터리얼즈 사이언스 앤 엔지니어링' 10월 25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도심 열섬현상 '빗물'로 잡는다...서울시, 관리시설 확대

서울시가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자 10억원 예산을 들여 빗물관리시설 확대에 나선다.서울시는 2026년 빗물관리시설 확충사업으로 성북구 등 9개 자

대기업 취업문 '활짝' 열렸다…채용 규모 5만여명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SK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2026년 상반기 공개채용에 본격 돌입했다. 주요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5만여명으로 확대되고, 인공

[ESG;NOW] 오뚜기 '스코프3' 배출량 90%…2030 감축목표 '시급'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하나금융, 20억 규모 'ESG 더블임팩트 펀드' 참여기업 모집

하나금융그룹이 ESG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매칭펀드 참여기업 모집에 나선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사회혁신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2026 하나 ESG

'20만전자' 회복한 삼성전자...1200명 모인 주총장 '축제 분위기'

중동 전쟁으로 꺾였던 주가가 '20만전자'를 회복한 18일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장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1년전 반도체 사업부진 등으로 성토장이

기후/환경

+

"온실가스 규제 왜 없애는 거야?"...美 24개주 트럼프 행정부에 소송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4개주가 기후규제를 철회한 트럼프 행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온난화 속도 2배 빨라졌다..."2030년 전에 1.5℃ 도달할듯"

최근 10년동안 지구온난화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지면서 기존 예측보다 훨씬 빠르게 기후위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독일 포츠담 기후영향

[주말날씨] "봄나들이 가기 좋은 날"...한낮 15℃까지 상승

이번 주말은 맑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완연한 봄이라는 사실이 체감되겠다.21일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고 안정된 날씨가

[ESG;NOW] 오뚜기 '스코프3' 배출량 90%…2030 감축목표 '시급'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슈퍼 엘니뇨'가 다가온다…2027년 '역대 최고기온' 예고

오는 2027년 엘니뇨 영향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지난해 대형 메탄누출 사고 4400건..대부분 석유·가스 시설

지난해 시간당 100kg 이상의 메탄이 누출되는 대형사고가 440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