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6 12: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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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원료로 다시 기초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화학적 재활용이 "순환경제의 핵심 기술"이라며 미국과 유럽 각국에 정책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회사는 이 기술을 통해 연간 수백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ESG 핵심전략 중 하나라고 내세웠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엑손모빌의 주장이 사실상 '재활용'이 아니라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연료로 전환하는 소각에 가깝다"고 반박했다. 특히 일부 시설에서 생성되는 파이롤리시스 오일(pyrolysis oil)이 실제로 연료로 판매되는 사례가 드러나자 "플라스틱 오염 해결이 아니라 화석연료 소비연장"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환경단체들은 엑손모빌의 이같은 행태를 '그린워싱'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규정했다.

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에 대한 각국의 입장도 차이가 있다. 미국의 일부 주는 화학재활용을 '재활용'으로 분류해 규제를 완화하려는 반면, 유럽연합(EU)은 연료전환을 재활용으로 인정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EU는 "최종 산물이 다시 플라스틱 원료로 쓰여야만 재활용으로 인정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글로벌 기업들도 적지않다. 일부 소비재 업체들은 화학재활용 기술의 품질·탄소발자국·경제성이 불확실하다며 장기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화학재활용이 '기술적 해법'인지 '석유기반 플라스틱 수명을 늘리는 도구'인지에 대한 논쟁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화학재활용은 잠재력이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재활용률 과대포장과 배출 증가 우려가 공존한다"며 "명확한 검증과 투명한 기준 없이는 오히려 순환경제 전환을 늦출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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