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에 시달린 올가을...육지와 바다 기온 '역대 2위'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4 14: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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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군 메타세쿼이아길의 단풍 (사진=연합뉴스)

올가을 평균기온이 지난해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가을 기후특성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 9~11월 평균기온은 16.1℃를 기록했다. 전국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올 9월과 10월 전국 평균기온은 각각 23.0℃와 16.6℃로 역대 2위와 1위를 나타냈다.

올가을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던 원인은 서쪽으로 확장된 북태평양고기압이 오래 유지되면서 10월까지 더위가 이어진 탓이다.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고 열대서태평양에서 대류 활동까지 활발해지면서 형성된 이 북태평양고기압은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전체적으로 기온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역대 가을기온 가운데 가장 높았던 해는 추석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가을폭염'이라는 신조어를 낳았던 지난 2024년이었다. 지난해 가을 평균기온은 16.8℃에 달했다. 역대 세번째로 기온이 높았던 가을은 15.4℃를 기록한 1975년이었다.

올가을 제주도의 평균기온도 지난해에 이어 역대 2위였다. 이날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올가을 제주 평균기온은 21.1℃다. 지난해 21.2℃에 이어, 올해 2번째로 가을철 제주도 평균기온 20℃를 넘긴 것이다. 이에 제주도에서는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10월 열대야'까지 나타났다. 제주(북부)는 10월 6일에, 서귀포는 10월에만 6일과 13일 등에 열대야가 2번 나타났다. 두 지점 모두 1961년 서귀포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늦은 열대야를 기록했다. 서귀포는 열대야일수도 총 79일로 관측 이래 1위를 기록했다.

올가을은 육지뿐 아니라 바닷물 온도도 높았다. 가을 해수면 평균기온은 22.7℃로, 지난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최근 10년(2016∼2025년) 평균(21.3℃)보다 1.4℃ 높은 수준이다.

가을 강수량은 425.2㎜로 평년(266.1㎜)보다 약 1.6배 많았다. 1973년 이후 가을 강수량으로는 5번째로 많았다. 강수일도 평년(22.6일)의 1.5배인 34.3일에 달해 역대 2위였다. 특히 9∼10월 북태평양고기압에서 들어오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차고 건조한 기압골이 만나면서, 장마철처럼 정체전선이 형성됐다.

올 9월 6~7일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에는 시간당 152.2㎜와 137.0㎜에 달하는 '극한호우'가 내리기도 했다. 10월엔 저기압이 한반도를 지나며 비를 뿌린 뒤 북동쪽 고기압에서 동풍이 불어 강원 영동에 비가 자주 내렸다. 이 때문에 강원 강릉은 9월까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다가 10월에는 물난리를 걱정해야 했다. 강수일수는 10월 3일부터 24일까지 22일로, 강릉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11년 이래 가장 오랫동안 비가 이어졌다.

그러다 11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물러나고 이동성고기압에 영향을 받으면서 평년 수준으로 기온이 떨어졌다. 맑은 날이 이어지면서 11월 강수량은 20.2㎜로 평년 11월 강수량(48.0㎜)의 42.5% 수준에 그쳤고 강수일은 4.8일로 평년(7.4일)보다 2.5일 적은 하위 6위였다.

한반도의 첫눈은 11월 19일 목포에 내렸다. 작년보다 24일, 평년보다 10일 빨랐다. 찬 대륙고기압으로 인해 서해상에 해기차(바닷물과 대기의 온도 차)가 발생, 구름대가 만들어져 눈이 내렸지만 쌓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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