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영국 남동부에서 처음 출현한 이 바이러스는 '변종'이 아닌 '변이' 바이러스로 밝혀졌다. 변종 바이러스는 유전자 특성까지 바뀌어야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유전자 특성까지 바뀌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변이 바이러스'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초기 바이러스와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여러곳에서 이미 발견된 바 있다. 영국에서 시작돼 전세계로 퍼지고 있는 이 바이러스 역시 일종의 변이 바이러스라는 것이다.
영국에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현재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40∼70% 크고,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병을 전파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를 최대 0.4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 재생산 지수는 1을 초과하면 '유행 지속', 1 미만이면 '발생 감소'를 의미하므로 0.4 높아질 경우 확산 속도가 크게 빨라질 수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치명률이 높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변이할수록 전파 속도나 감염력은 높아지지만 치명률은 낮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기존에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이 역시 근거가 없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변이 바이러스라고 하더라도 기존 바이러스와 단백질 구조 자체는 같아 백신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얼마만큼 효과를 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높지 않지만 감염력이 강하고 전파 속도가 빠른 점은 또 다른 대규모 유행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3차 대유행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의료시스템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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