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화이자, 모더나 등 정부 5600만명분 백신확보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서 코로나19 백신 'AZD1222'의 품목허가 신청을 받아 심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통상 의약품에 대한 품목허가는 180일이 넘게 걸리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품목허가는 20일 이내에 완료하겠다는 것이 식약처의 목표다. 이와 동시에 국가출하승인 절차도 함께 진행해 접종시기를 바짝 앞당겨 늦어도 2월말부터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2월말부터 고위험 의료기관의 종사자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에 계시는 어르신부터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에 대해 명단 파악과 사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접종 대상자, 접종기관, 실시기준, 이상반응 관리체계 등 세부적인 접종 계획안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이달 내 발표할 예정이다.

◇SK바이오에서 제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현재 영국, 브라질, 미국 등 10여개국에서 임상 3상 시험 중이다. 이 백신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함께 개발한 백신 'AZD1222'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접종 간격은 4~12주 정도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달리 일반 냉장고에서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 백신 예방률은 평균 70%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 떨어지지만 1회 접종시 절반을 맞고 한달 뒤 2회 접종하면 예방률이 최대 9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 제약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제조하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 제조하는 제품에 대해 '제조판매품목' 허가를 요청하는 한편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해 '수입품목' 허가를 동시에 신청했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위탁받아 국내에서 생산한 백신의 원액 및 완제 의약품에 대한 품질 자료를 아스트라제네카 본사에 추가로 제출하고 있다.
인도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인도에 먼저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정은경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초기 물량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한 제품을 공급받는다"면서 "국내 1000만명분, 2000만 도즈(1회 접종분)도 되도록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받는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부 '5600만명분의 코로나 백신' 확보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0만명분 외에도 얀센과 600만명분의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화이자로부터 1000만명분, 모더나로부터 20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마친 상태다.
이외 백신 공동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서는 10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해, 우리나라 인구 5100만명보다 많은 총 5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월말부터 접종을 시작하고, 이후 얀센과 모더나 백신을 2분기에 들여올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은 3분기에 수입된다. 방역당국은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는 "3분기부터 물량이 공급되는 것으로 일정을 잡고 있으나 더 조기에 공급받기 위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다라 질병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백신 유통·보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영하 70도가 넘는 상태에서 유통해야 하는 조건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에 대비해 초저온 냉동고 조달절차도 진행중이다.
김현호 기자 k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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