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G폰 시장에서 애플에 밀려 3위 추락 '굴욕'

삼성전자의 갤럭시S21은 말 그대로 '역대급 스마트폰'이다. 이날 '갤럭시 언팩 2021'을 통해 공개된 갤럭시S21 시리즈는 최신 5나노(nm) 공정으로 만든 프로세서와 최신 인공지능(AI) 기술로 무장했다. 여기에 고화질 8K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촬영한 영상을 캡처해 3300만 화소의 사진으로 저장할 수 있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그런데 가격은 99만9900원이다. 물론 갤럭시S21 시리즈의 최하위 모델의 가격이긴 하지만 2018년 갤럭시S9의 출고가 95만7000원 이후 100만원 밑으로 가격을 책정한 것은 3년만에 처음이다. 더구나 5세대(5G) 전용 스마트폰 라인업에서도 90만원대 제품이 나온 것도 처음이다.
모델별 가격을 살펴보면 갤럭시S21 기본모델이 99만9900원이고, 갤럭시S21 플러스(+)는 119만9000원이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1울트라 256GB는 145만2000원, 갤럭시S21 울트라 512GB는 159만9400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 기본모델 기준 전작보다 약 25만원 저렴하다.

지난해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독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12'의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0월 기준 16%로 1위였다. 2위도 시장점유율 8%를 차지한 '아이폰12프로'가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울트라5G'는 4%로 3위로 밀려났다. '갤럭시노트S20'과 '갤럭시노트S20플러스'는 2%대에 그치며 각각 8, 9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해놓고 애플에 밀리는 굴욕을 당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S21 시리즈 가격을 90만원대로 낮췄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성능은 높이고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려보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실제로 제품 마케팅에서 심리적 허들을 낮추기 위해 이같은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100만원보다 90만원대라는 가격이 구매욕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조금까지 지급하게 되면 실구매가는 70~80만원대로 낮아질 수 있다.
특히 젊은층을 집중공략하기 위해서는 가격대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100만원이라는 심리적인 허들을 90만원대로 낮춰 젊은층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를 견제하는 동시에 미국의 제재로 점점 쪼그라드는 화웨이의 시장을 가져오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관련업계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가격전략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가 올해말까지 전세계에서 약 2800만대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에 비해 8%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워낙 저조했던 갤럭시S20의 판매수준을 감안한다면, 이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은 이달 29일 전세계 출시된다. 이에 앞서 이달 15일~21일까지 국내에서는 사전예약을 받는다. 갤럭시S21 울트라 사전예약자에겐 갤럭시버즈 프로와 S펜을, 갤럭시S21, S21플러스 구매자에게는 갤럭시버즈 라이브,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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