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의사'로 유명한 정민석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과 교수가 SNS에 '아들이 조교수가 됐다'고 자랑하는 글을 올렸다가 '아빠 찬스' 의혹에 휩싸였다.
정 교수는 지난 1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제 아들이 오늘부터 연세대 원주의대 해부학교실의 조교수가 됐다"며 "(아들이) 순천향대 의대를 졸업하고 아주대 의대에서 제 도움으로 의학박사를 받았다"는 내용을 올렸다.
또 "제가 늘 이야기하는 신경해부학 교과서의 공동저자가 제 아들"이라며 "보통 사람은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가 된 다음 세계에서 이름나려고 애쓰는데, 제 아들은 조교수가 되기전에 이름이 났다"고도 했다.
부모의 관리 하에 스펙을 쉽게 쌓는 이른바 '아빠 찬스'를 연상케 하는 정 교수의 발언은 순식간에 온라인으로 확산되며, 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또 정 교수의 논문 다수에 아들이 '제1 저자'로 등재된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실제로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에 검색되는 정 교수 아들의 학술지 논문 34개 중 정 교수와 공동 저자인 논문은 19건에 달한다.
누리꾼들은 "아빠찬스 사용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었구나"라며 "워낙 범죄들을 저지르고 살다 보니 어떤 게 범죄인지 모르고 스스로 자랑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커지자 정교수는 아들관련 SNS 게시글을 모두 삭제했다.
한편 정민석 교수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해부학 학습만화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대표적인 만화 '해랑이, 말랑이'는 과학인용색인확장(SCIE) 학술지 '해부과학교육'(ASE) 2017년 2월호에 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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