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때 이거 틀어주면 전쟁 이김', '논산 실로암과 함께 양대 군 미스터리 중 하나,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철저한 인수인계로 후대까지 내려오는 곡'.
걸그룹 브레이브 걸스 '롤린'(Rollin')의 군부대 공연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대중의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이른바 '밀보드'(밀리터리+빌보드)에서 인기를 얻으며 구전처럼 이어져왔던 것.
그러다 지난달 24일 한 유튜브 채널이 이 댓글을 '롤린' 공연 영상에 넣어 편집해 올린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그야말로 새로운 '역주행 신화'가 시작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위문 공연에서 이들의 노래를 '떼창'하며 열광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담겼고, 당시 군시절을 추억하는 다양한 댓글이 달리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군인들의 열광적인 반응과 함께 '읽는 재미가 있는' 댓글에 즐거워하다 시원한 보컬, 중독성 있는 멜로디, 브레이브걸스의 퍼포먼스에 빠져들었다.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게시글들이 올라가며 본격적인 역주행이 시작됐다. 급기야 일주일만에 지니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플로차드에서도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화제의 시발점이 된 유튜브 영상은 3일 오전 9시 현재 조회수 400만뷰를 넘어섰다.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브레이브 걸스의 멤버 민영, 유정, 은지, 유나 등은 해당 유튜브 영상에 직접 댓글로 감사 인사를 남겼고, 음원차트 1위 소식에 SNS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유정은 SNS에 "내 인생 첫 1위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우리 5년 만에 웃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고, 민영은 "데뷔 5주년이 며칠 전이었는데 첫 1위를 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롤린'은 브레이브걸스가 지난 2017년 3월 7일 발표한 곡이다. 트로피컬 하우스를 접목한 경쾌한 업템포 EDM 장르의 곡으로 소속사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프로듀서 용감한형제를 비롯해 프로듀서 차쿤, 투챔프가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4년 전 빛을 보지 못했던 곡이 밀보드의 열광적인 반응 속에 드디어 빛을 본 것. 롤린의 새로운 역주행 신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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