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는 알아도 독립영화는 모른다?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5 14:57:04
  • -
  • +
  • 인쇄
인디그라운드 ‘독립영화 관객 인식 조사’ 결과
화제의 '미나리'는 알아도 우리나라 성인 절반은 '독립영화'에 대해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발표한 인디그라운드가 전국 20대~50대 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독립영화 관객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1.3%가 '독립영화를 모른다'고 응답했다. 인디그라운드는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유통배급 환경개선을 위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설립한 단체다.

독립영화에 대해 '모른다'고 응답한 51.3% 가운데 '전혀 모른다'는 응답도 24.2%에 달했다. 반면 '매우 잘안다'고 답한 응답자는 2.1%에 그쳤다. '안다'고 응답한 비율도 12.4%여서, 독립영화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응답비율은 14.5%에 불과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 34.2%까지 합하면 독립영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85.5%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독립영화를 관람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62.3%가 '관람 정보가 없어서'라고 답했다. 또 44.7%는 '주로 찾는 상영관에 독립영화가 없어서'라고 답했고, 19.3%는 '상영시간대가 안맞아서'라고 응답했다. 그만큼 국내에서는 독립영화 생태계 자체가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외 '상업영화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자는 31.2%, '독립영화를 찾아볼 필요성을 못느낀다'는 응답자도 27.1%으로 나타나, 국내에서는 독립영화보다 상업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더 뚜렷한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독립 영화를 본적이 있다고 답한 27.0%의 응답자는 중 45.6%는 '상업영화와 다른 신선함 및 새로움', 42.2%는 '관심 있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어서' 독립영화를 본다고 답했다. 영화제 수상작이라 궁금해서 봤다는 비율도 34.5%를 차지했다.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이 최근 5개 해외영화제에서 상을 휩쓰는 등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 해외 영화제 수상이 국내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외에도 독립영화 관람 경로를 묻는 응답에는 55.6%의 응답자가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했으며, 다음으로는 TV(34.8%), 독립·예술 영화전용관(27.0%)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 기준으로는 20대 응답자의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65.9%)이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다. 이어진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라 극장 외 장소에서 관람 비중이 늘었다는 것이다. 

독립영화를 접할 때 불편한 점에 관해 묻는 질문엔 독립영화 관람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60.4%가 '상영관이 제한적'이라고 답했으며,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는 '영화정보 상영관/플랫폼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50.4%)는 의견이 많았다.

이는 한국 독립영화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극장을 포함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독립영화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접근성 증가는 독립영화에대한 긍정적 인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독립영화에 대한 인지가 높은 사람일수록 독립영화에 대해 '신선함' '독특함' '다양함' 등의 감정을 느낀다는 응답이 나왔다. 독립영화를 '안다'고 답한 응답자 중 70% 이상이 독립영화에 대해 '신선하다' '독특하다'는 느낌에 동의했으며, 독립영화에 대한 인지가 낮은 사람일수록 독립영화에 대해 '무겁다' '어둡다' '지루하다' 등의 감정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인디그라운드 측은 "이번 조사는 한국 독립·예술영화에 대해 일반 국민과 관객들이 가지는 인식과 태도를 파악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독립·예술영화 활성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독립·예술영화 산업 전반에 대한 현실적인 논의와 정책적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