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다.
'4.7재보궐선거 서울시장 단일화'를 위한 각 당의 실무협상 책임자인 정양석·이태규 사무총장은 17~18일 여론조사를 하고, 19일 단일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단일화 실무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18일 밝혔다.
협상결렬 원인은 여론조사 문구와 방식 때문이다. 오 후보는 '경쟁력 또는 적합도'를 묻고, 여론조사에 유선전화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안 후보는 '가상 양자대결'을 조사하고, 조사방식도 이동전화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안 후보는 이동전화 100%로 두 여론조사기관이 개별 응답자에게 경쟁력과 적합도를 모두 물어 합산하거나, 유선전화 10%를 반영한 가상 양자대결을 진행하자고 수정 제안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유·무선 방식으로 두 후보의 경쟁력과 적합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1000명씩 해서 합산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안 후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선전화 비중이 클수록 오 후보에, 낮을수록 안 후보에 유리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안 후보의 지지율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게 되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방식을 고수하다 합의에 이르지 못한 셈이다.
두 후보는 등록 마감일인 오는 19일 각자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협상 결렬 선언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발표된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11건 중 8건이 유선전화를 15∼20% 반영했다"며 "유·무선 방식이 무선전화가 없는 취약계층 의견까지 반영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협상 도중 유선전화를 강조하는 것에 '노림수'가 있다고 봤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을 측정하기 위한 가상대결 방식을 제시해왔다.
오 후보는 "투표용지에 이름을 인쇄하기 전까지는 반드시 단일화는 해내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도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며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했다.
두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야 하는 마지노선은 선거 투표용지 인쇄 전날인 오는 28일로, 만약 28일까지도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3자 구도로 치러진다.
중앙선거대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본후보 등록을 마친 9일 후부터 선거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간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용지는 29~31일, 부산은 29~30일 투표용지 인쇄 작업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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