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꺾고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이로써 범여권 단일화를 이뤄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 후보간 여야 맞대결이 완성됐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가 승리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오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 등을 누른 뒤 보수 지지층이 국민의힘 후보에 결집하면서 상승세를 탄 흐름이 이번 승리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야권 단일화는 2개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1600개 표본(800표본은 경쟁력, 800표본은 적합도)을 대상으로 조사한 뒤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애초 이틀간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응답자 수가 빨리 채워져 조사를 하루 만에 끝내고 이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세부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안 후보를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 후보는 재선 서울시장 출신으로,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재직 시절 초등학생 무상급식에 반대해 시장직을 걸고 강행한 주민투표가 무산되자 중도 사퇴한 바 있다.
이후 20대(서울 종로), 21대 총선(서울 광진을)에 도전하며 정치적 재기를 노려왔지만 각각 민주당 후보인 정세균, 고민정 후보에 연거푸 밀리며 정치적 입지가 좁아졌었다.
잠재적 대선 주자로 분류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장고를 거듭하던 오 후보는 지난 1월 7일 안 후보의 입당·합당을 촉구하며 이른바 '조건부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당내 경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 등을 꺾고 지난 4일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선출된 뒤,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진행했다.
한편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안 후보는 이번엔 단일화 여론조사에 밀리며 본선 출마를 접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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