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로 '자동차 마법' 일으킨다고?...팀 쿡 "뭘하는지 두고봐!"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6 19:42:49
  • -
  • +
  • 인쇄
▲애플 CEO 팀 쿡 (출처=AppleInsider)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자율주행 자동차 '애플카'에 대해 묘한 뉘앙스를 풍겨 애플카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팀 쿡이 '애플카'를 가리켜 '마법'이라는 표현까지 썼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을 만든 애플이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유형의 자동차를 내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팀 쿡은 지난 5일(현지시간) 취임 10주년을 맞아 뉴욕타임스 팟캐스트 '스웨이'(Sway)에 출연해 애플카와 관련된 의미심장한 말들을 남겼다. 그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사실상 '로봇'"이라며 "자율주행과 관련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고, 애플이 뭘 하게 될지 두고보자"고 말했다. 

하지만 팀 쿡은 애플이 개발중인 분야가 자동차 차체인지, 자동차에 들어가는 기술에 국한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팟캐스트 진행자가 이 부분을 콕 집어서 묻자 쿡 CEO는 "우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통합해 교차 지점을 찾는 일을 좋아한다"며 "여기서 바로 '마법'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 주요 기술을 확보하려 한다"고 에둘러 답했다.

애플은 2014년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을 추진하면서 전기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세웠다. 이후 2018년 8월 자율주행기술 개발로 선회해 2019년 자율주행 전문업체 '드라이브AI'(Drive.ai)를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월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이 불발되면서 애플카 사업은 "루머만 무성하고 현실성은 없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애플과 손잡으면 협업이 아닌 단순 하청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협력을 꺼리고 있는 형편이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자동차시장 분석가 데미안 플라워스는 "애플은 아무 것도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로부터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이점은 생산물량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을 정도다.

▲애플카 콘셉트 디자인 (출처=MotorTrend)


전문가들은 현재 애플이 모빌리티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애플카 생산은 '만약'이 아닌 '언제' 현실화되느냐에 달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익명의 애플 관계자는 '프로젝트 타이탄'이 계속되고 있고, 애플은 이르면 2024년까지 전기·자율주행 자동차 자체 생산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애플카' 생산업체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이다. 최근 마그나는 "애플카를 만들 수 있다"며 애플에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마그나는 오는 7월 LG전자와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을 설립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미래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블룸버그가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이 자사의 자동차 사업부문을 애플카 생산기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지만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애플카 위탁생산설은 소문에 불과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폭스콘이 원·하청으로 비춰지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플랫폼을 이용하는 하나의 고객으로서 애플을 유치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동안 폭스콘은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전기차 위탁사업을 시작했다. 폭스콘은 독자적인 플랫폼 확보가 아닌 공유 전기차 플랫폼 무료 개방을 통해 자동차 기업이 아니더라도 IT·산업디자인 기업 등이 전기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췄다. 폭스콘은 이 플랫폼을 통해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설계에 따라 전기 자동차 부품을 위탁생산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자연자본 공시...기후대응 위한 기업·정부 공동의 과제"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3에서는 자연기반 금

KT "고객보호조치에 총력…펨토셀 관리체계 대폭 강화"

KT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서버가 감염된 것을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서 드러나자, KT는 "네트워크 안전 확보와 고객

"녹색경제로 이행가려면 정책·기술·금융이 함께 움직여야"

6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서울 파르나스에서 '녹색금융 시장의 확대와 다변화'를 주제로 열린 '2025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세션2에서는 정책·기

KT, 서버 43대 해킹 알고도 '은폐'…펨토셀 관리체계도 '부실'

KT가 43대의 서버가 'BPF도어' 등 악성코드에 감염된 사실을 지난해 알고도 이를 은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KT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은 6일 정부

KCC글라스, 국내 최초 '조류 충돌 방지' 유리 출시

KCC글라스가 국내 최초로 조류충돌 방지기능을 갖춘 유리 '세이버즈(SAVIRDS)'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세이버즈는 특수 '샌드블라스팅(Sand Blasting)' 기법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사하라 사막 초원되나?…"21세기말 강수량 75% 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 강수량이 2100년에는 2배에 달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일리노이 시카고대학(UIC) 연구팀이 21세

"NDC 60%는 실현 가능...50~53%는 탄소중립과 불일치"

정부가 제시한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가운데 60% 감축안만이 2050년 탄소중립과 정합하며 실현 가능한 경로라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중국 에너지 전환 속도내지만..탄소배출 정점 더 늦어져

중국의 탄소배출 정점이 당초 예상했던 2030년 이전보다 늦은 2030년대 초반에 찍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국제 에너지&

HSBC, 석유·가스 감축 '속도조절'…'2050 탄소중립' 그대로

HSBC가 석유·가스 등 고배출 산업에 대한 2030년 감축 목표를 완화하고,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다.6일(현지시간) HSBC는 공

기후위기 속 맥주의 생존법… 칼스버그 ‘열에도 강한 보리 유전자’ 발견

덴마크 맥주기업 칼스버그(Carlsberg)가 기후변화에도 견디는 '내열(耐熱) 보리 유전자'를 발견했다.6일(현지시간) 칼스버그연구소는 "보리 유전체에서 고

브라질, COP30 앞두고 '열대우림 보전기금' 출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의장국인 브라질이 열대우림 보전 주도에 나선다.6일(현지시간) COP30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 지도자 기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