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준비하던 겨울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8일 경상북도 안동시에 따르면 이달 17일~25일까지 9일간 개최할 예정이었던 '2026 안동암산얼음축제'를 취소했다. 얼음축제인데 얼음이 안얼고 있는 탓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최근 이어진 포근한 날씨 때문에 축제장 얼음두께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안전을 위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동암산얼음축제는 매년 약 30만명 이상이 찾는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겨울축제이다. 한번에 많은 인원이 얼음 위로 올라가 축제를 즐기는 특성상 안전을 위해서는 얼음 두께가 평균 25㎝ 이상이어야 한다. 그런데 올해 얼음 두께는 15.6㎝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 안동지역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이 열흘 남짓인 탓에 얼음이 제대로 얼지않은 것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축제를 진행하려면 얼음두께가 최소 25~30㎝ 정도 유지돼야 하지만 일부 구간은 3㎝도 안된다"며 "한겨울에도 얼음이 이렇게까지 얼지않은 것은 드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작년에도 얼음이 얼지않아 축제가 취소됐었는데, 내년에는 괜찮을지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안동암산얼음축제는 지난 2020년에도 이상고온과 때아닌 겨울비로 얼음두께가 권고기준에 미치지 못해 처음으로 취소됐고, 지난 2024년에도 같은 이유로 취소됐던 것이다.
따뜻한 겨울날씨로 난처해진 곳은 안동뿐만이 아니다. 강원도 인제군은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빙어축제를 취소했다. 겨울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높았던 영향으로 소양강댐 상류 축제장인 '빙어호'에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주차장과 행사장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려면 소양강댐 수위가 183m 이하여야 하는데, 지난해 10월 이어진 가을장마 영향으로 수위가 높아졌다. 8일 기준 댐 수위는 185m로 축제 행사장으로 써야 할 빙어호 둔치 일부가 물에 잠기는 등 축제를 개최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다. 작년과 재작년 1월에도 얼음이 얼지않아 축제가 취소됐다.
인제군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상기후 영향으로 불가피하게 축제를 개최하지 못하게 된 것이 벌써 3년째"라며 "앞으로 기상여건과 관계없이 축제를 개최할 수 있으려면 장소를 변경하던가 얼음낚시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대체하는 등의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원 평창 송어축제도 축제장인 오대천 일대 결빙 속도가 늦어지면서 개막일을 1월 1일에서 1월 9일로 연기하고, 40일이던 축제기간도 열흘로 단축했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얼음낚시는 매일 얼음 두께를 점검해 일정기준 이하일 경우 즉각 운영을 중단할 방침이다. 오는 9일 홍천강꽁꽁축제를 개최하는 강원 홍천군은 얼음이 녹을 것을 우려해 임시 다리인 부교를 설치하거나 실내 낚시터를 마련하는 등 대안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김영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후변화가 더이상 변수가 아닌 전제 조건처럼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속가능한 지역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계절성에 의존하는 축제 방식을 줄이고 지역정체성을 살린 대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관광산업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지침을 지자체에 내리는 등 중장기적으로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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