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환경위해 노력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

백진엽 기자 ·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8 17:04:30
  • -
  • +
  • 인쇄
[ESG커넥트포럼] 사례발표
파타고니아코리아 김광현 환경팀장

"파타고니아는 지속가능성에 있어서 절대 지속가능하지 않다. 환경보호나 환경피해를 줄이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부족하다. 되살리거나 보호하는 숫자보다 파괴하는 수치가 훨씬 높다. 다만 환경에 미치는 피해, 그리고 지구 환경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고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다."

환경을 위해 '우리 옷 사지마' 캠페인으로 유명한 파타고니아가 자신들에 대해 내린 정의다. 전세계적으로 환경을 위해 가장 노력하는 기업으로 꼽히지만, 스스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하며 더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28일 뉴스트리 주최로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열린 '2021 제1회 ESG 커넥트포럼'에는 김광현 파타고니아코리아 환경팀장이 온라인으로 참석해 파타고니아의 ESG 사례를 소개했다.

김 팀장은 "'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지구를 구하는 것이 우리의 사업)이라는 문장이 기업에 어떻게 잘 녹아있는지 설명할 것"이라며 "파타고니아의 ESG 전략, 회사의 사업 방향, 결정 기준은 이 한문장"이라고 말했다. 지구를 되살리는데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가 회사의 모든 결정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파타고니아가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방향은 '품질' '진실' '혁신' '환경보호' 등 네가지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지구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제품의 품질"이라며 "가장 경쟁력 있게 뛰어나게 만들면서, 제품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피해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진정성을 꼽았다. 그는 "외부 고객이나 외부 공유 정보와 관련해 진정성을 가지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원칙"이라며 "완벽한 기업이 아니고 다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그리고 이런 과정안에서 겪고 있는 시행착오와 방향에 관해 고객분들에게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일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관습에 얽매이지 말라'는 것"이라며 "환경보호라는 대원칙 안에서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유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형태로 업무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는 세번째 방향은 '혁신'을 설명한 말이다.

그는 마지막 네번째 '환경보호'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설명했다. 우선 파타고니아는 '1% for the planet'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매출의 1%를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이 지원금은 현장에서 가장 앞장서서 싸우는 풀뿌리 환경단체에 지급된다. 전세계에 지원하고 있는 단체는 1200개이고, 우리나라에서도 28개 환경단체에 지원금이 전달됐다.

이와 함께 각 지역마다 지사를 중심으로 환경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김 팀장은 "파타고니아가 전세계에서 사업을 하는 이유는 매출 확대와 함께 해당 지사가 해당 지역 환경운동의 거점이나 지원처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환경문제는 지역마다 이슈가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현장의 문제도 다르기 때문에 현장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환경 캠페인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동유럽의 1200개 신규댐 건설 계획을 반대하는 캠페인, 호주에서 개발로 인해 열대우림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캠페인, 일본에서 석탄화력발전소 확대 움직임이 있어 이를 막으려는 캠페인 등을 진행했다. 최근 일본 정부에서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파타고니아 재팬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지 전략을 구상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푸른 심장 캠페인'을 통해 방치되거나 폐기된 하천의 보들을 철거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환경부와 논의를 했고, 환경부에서도 문제를 인식해 철거 계획을 세우는 단계까지 이끌었다. 또 우리나라 곳곳의 환경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단체를 지원하고, 1인 시위 등의 활동도 벌이고 있다.

김 팀장은 "최근 ESG 열풍이 불면서 환경문제 해결에 관심있는 기업들로부터 연락이 많이 온다"며 "컨퍼런스도 하고, 대화도 나누면서 우리 사례를 소개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트럼프 취임식 4대그룹 총수 '불참'...참석하는 韓기업인 누구?

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취임식에 참석하는 우리 기업인들의 명단도 윤곽이 드러나고

네이버, IDC주변 생물다양성 보전 위해 생태학회와 '맞손'

네이버가 한국생태학회와 생물다양성 보전 방안을 발굴하고 ESG경영을 고도화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17일 네이버는 "이번 협업으로 네이버와 한국생

"어려운 전문용어 쉽게"...LG U+, 2만개 용어와 문구 개선

LG유플러스가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해온 '고객 언어혁신' 활동의 결과로 총 2만개의 통신용어와 문구를 검수해 고객중심의 언어로 순화했다고 16일 밝혔

CJ제일제당, ESG 속도...BIO부문 '전과정평가(LCA)' 완료

CJ제일제당이 BIO사업부문 주요 사업장에서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이하 LCA)를 완료하며 글로벌 지속가능경영(ESG)에 속도를 낸다.CJ제일제당은 미

우리금융캐피탈, 어린이통학용 전기차 기부로 ESG경영 실천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 우리금융캐피탈이 경기도 양평과 안산,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 3곳에 어린이통학용 전기승합차를 기부했다고 1

[최남수의 ESG풍향계] ‘느릿느릿’ 탄소감축...빛바랜 '파리협약'

글로벌 음료기업인 코카콜라는 지난 2019년에 가치사슬을 포함한 전체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25%(2015년 대비) 줄이기로 확정했었다. ESG 미디어인 트렐

기후/환경

+

변화하는 기상현상..."LA 산불은 '기후채찍질' 현상이 낳은 재해"

극심한 가뭄과 홍수를 번갈아 발생하는 '기후채찍질' 현상이 이번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의 불길을 키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후채찍질 현

미국은 풀고 EU는 조이고...기후규제 양극화에 韓 전략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미국의 기후리더십이 크게 약화되고, 유럽연합(EU) 중심의 친환경 규제는 강화되면서 기후정책의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

"기후변화는 사기' 외친 트럼프가 발탁한 환경청장 "기후변화는 현실"

'기후위기 부정론자'로 알려져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발탁한 환경보호청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기후변화는 현실"이라고 발

21일 전후 태양계 행성 정렬현상...6개 행성 동시 관찰

오는 21일 전후로 밤하늘에서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17일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오는 21일 전후로 여러

'LA 산불' 큰 고비 넘겼다...10일째 진압률 22~55%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이 10일째 이어지고 있다. 한때 강풍이 예보되면서 산불이 더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

소방예산 삭감하고 저수지는 '텅'...LA산불은 人災였나?

'LA 산불'이 9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불을 키운 것은 기후변화였지만 피해를 키운 것은 로스앤젤레스(LA) 당국의 부족한 기후대응이라는 비판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