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코리아 김광현 환경팀장
"파타고니아는 지속가능성에 있어서 절대 지속가능하지 않다. 환경보호나 환경피해를 줄이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부족하다. 되살리거나 보호하는 숫자보다 파괴하는 수치가 훨씬 높다. 다만 환경에 미치는 피해, 그리고 지구 환경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고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다."
환경을 위해 '우리 옷 사지마' 캠페인으로 유명한 파타고니아가 자신들에 대해 내린 정의다. 전세계적으로 환경을 위해 가장 노력하는 기업으로 꼽히지만, 스스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평가하며 더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28일 뉴스트리 주최로 서울 강남 드림플러스에서 열린 '2021 제1회 ESG 커넥트포럼'에는 김광현 파타고니아코리아 환경팀장이 온라인으로 참석해 파타고니아의 ESG 사례를 소개했다.
김 팀장은 "'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지구를 구하는 것이 우리의 사업)이라는 문장이 기업에 어떻게 잘 녹아있는지 설명할 것"이라며 "파타고니아의 ESG 전략, 회사의 사업 방향, 결정 기준은 이 한문장"이라고 말했다. 지구를 되살리는데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가 회사의 모든 결정의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파타고니아가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방향은 '품질' '진실' '혁신' '환경보호' 등 네가지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지구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제품의 품질"이라며 "가장 경쟁력 있게 뛰어나게 만들면서, 제품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피해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진정성을 꼽았다. 그는 "외부 고객이나 외부 공유 정보와 관련해 진정성을 가지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원칙"이라며 "완벽한 기업이 아니고 다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그리고 이런 과정안에서 겪고 있는 시행착오와 방향에 관해 고객분들에게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일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관습에 얽매이지 말라'는 것"이라며 "환경보호라는 대원칙 안에서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유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형태로 업무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는 세번째 방향은 '혁신'을 설명한 말이다.
그는 마지막 네번째 '환경보호'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설명했다. 우선 파타고니아는 '1% for the planet'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매출의 1%를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이 지원금은 현장에서 가장 앞장서서 싸우는 풀뿌리 환경단체에 지급된다. 전세계에 지원하고 있는 단체는 1200개이고, 우리나라에서도 28개 환경단체에 지원금이 전달됐다.
이와 함께 각 지역마다 지사를 중심으로 환경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김 팀장은 "파타고니아가 전세계에서 사업을 하는 이유는 매출 확대와 함께 해당 지사가 해당 지역 환경운동의 거점이나 지원처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환경문제는 지역마다 이슈가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현장의 문제도 다르기 때문에 현장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환경 캠페인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동유럽의 1200개 신규댐 건설 계획을 반대하는 캠페인, 호주에서 개발로 인해 열대우림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캠페인, 일본에서 석탄화력발전소 확대 움직임이 있어 이를 막으려는 캠페인 등을 진행했다. 최근 일본 정부에서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파타고니아 재팬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 지 전략을 구상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푸른 심장 캠페인'을 통해 방치되거나 폐기된 하천의 보들을 철거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환경부와 논의를 했고, 환경부에서도 문제를 인식해 철거 계획을 세우는 단계까지 이끌었다. 또 우리나라 곳곳의 환경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단체를 지원하고, 1인 시위 등의 활동도 벌이고 있다.
김 팀장은 "최근 ESG 열풍이 불면서 환경문제 해결에 관심있는 기업들로부터 연락이 많이 온다"며 "컨퍼런스도 하고, 대화도 나누면서 우리 사례를 소개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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