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인구 3명 가운데 1명이 극심한 폭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국제자연보전단체 '더 네이처 컨서번시'(The Nature Conservancy) 연구팀은 전세계 인구의 약 3분의 1이 폭염이 심각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신체활동이 크게 제한받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인간의 기본적인 활동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여름철 낮 시간에는 젊고 건강한 성인조차 계단 오르기, 집안일 등 기본적인 활동을 수행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층의 피해가 크다.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폭염 때문에 안전하게 야외활동을 할 수 없는 시간이 연간 평균 약 900시간에 달한다. 1950년대 약 600시간이었던 것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낮 시간 기준 한달이 넘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남서아시아와 남아시아,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걸프 국가와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대표적이다.
폭염 영향은 국가 내부에서도 크게 차이가 나타났다. 인도에서는 인도-갠지스 평원과 동부 저지대에서 활동 제한이 가장 심각했으며 서부가트 산맥이나 히말라야 산기슭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다. 남미에서도 아마존 유역이 안데스 고산지대보다 훨씬 취약했다.
같은 지역에서도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위험 수준이 달랐다. 걸프 지역에서는 부유층이 에어컨 등 냉방시설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반면, 건설 현장 등 야외노동에 종사하는 저소득 이주 노동자들은 강한 태양 복사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인간활동 가능성을 'METs(대사량 단위)' 기준으로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65세 미만 사람이 장시간 수행할 수 있는 집안 청소나 보통 속도 걷기 등의 활동은 약 3.3 MET 수준이다. 반면 폭염이 심한 환경에서는 활동 가능 수준이 1.5 MET 이하로 떨어져 앉거나 누워 있는 정도의 정적인 활동만 가능한 상태가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1950~1979년과 1995~2024년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폭염으로 인해 인간 활동이 제한되는 지역과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연구기간 마지막 해인 2024년에는 이 증가세가 정점을 찍었다.
연구를 이끈 루크 파슨스 연구원은 "지금도 수억 명의 사람들이 한여름 낮에는 야외에서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 대부분은 배출량이 가장 적은 국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구 평균기온이 조금만 더 상승해도 이러한 영향이 더 확대될 것"이라며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는 동시에 폭염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과 냉방 인프라 확충, 노인과 야외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환경연구: 건강(Environmental Research: Healt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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