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쌀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즉석밥은 일반쌀의 4배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7 17:19:29
  • -
  • +
  • 인쇄
호주 퀀즐랜드대 연구팀이 논문 게재
비료로 쓰는 하수 슬러지가 원인인듯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주식으로 삼는 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돼 우려를 낳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환경보건과학연합 연구팀이 지난 15일 발표한 '상업용 쌀의 플라스틱 오염' 논문에 따르면 제품화된 쌀 100g당 평균 3.7mg의 미세플라스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다이렉트'(Science Direct)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태국, 인도, 파키스탄, 호주에서 재배된 쌀을 대상으로 했다. 미세플라스틱 검출량은 생산지와 포장재질에 상관없이 나타났다. 즉 종이포장 제품과 플라스틱포장 제품을 모두 조사한 결과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무게가 비슷했다.

전자레인지용 즉석밥의 경우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13.3mg으로 일반쌀의 4배에 달했다. 이같은 결과는 즉석밥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진은 추측했다.

쌀에서 검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은 대개 하수 슬러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농장에서 사용하는 비료 대부분이 하수 슬러지로 만든 바이오고형물이다. 하수 슬러지는 세탁물 미세섬유, 도로 위 마모된 타이어 조각 등의 총집합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처럼 미세플라스틱은 쌀을 통해 우리 몸속으로 유입된다. 논문은 호주 국민 한명이 매년 쌀과 함께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1g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간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 유입됐을 때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은 간과돼 왔다. 사람은 미세플라스틱을 제외하고도 여러 오염원에 노출돼 있고, 미세한 영역에서 장기간 축적에 따라 일어나는 일을 감시하기란 어렵다. 따라서 건강상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로 인한 증상이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것으로 특정하는 것 역시 확신하기 힘든 까닭이다.

하지만 최근 관련 동물실험이 진행되면서 미세플라스틱 축적이 생물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실험쥐의 대장벽을 뚫고 혈관 벽을 자극해 혈전을 생성하거나, 오염물질을 흡착해 물벼룩의 호르몬계에 영향을 미쳐 생식과 성장을 방해하는 사례도 있었다.

호주 맥쿼리대학교 환경오염 전문가 마크 테일러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직 확답을 내릴 순 없지만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가 되지 않는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고 후속 연구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개인정보 유출' 쿠팡 수천억 과징금 맞나...SKT 사례보니

쿠팡이 337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생겼다.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법 위

기후/환경

+

英, 모잠비크 가스전 11.5억달러 지원 철회...기후위기 위험 때문?

영국이 11억5000만달러, 우리돈 약 1조687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모잠비크 천연가스 프로젝트 지원금을 철회했다. 1일(현지시간) 피터 카일 영국 기업부

남극 오존층 구멍이 작아지고 있다...6년來 최저 크기

남극 오존층 구멍이 최근 6년 내에 가장 작게 형성됐다.1일(현지시간) 유럽의 지구관측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남극 오존

[날씨] 칼바람에 한반도 '꽁꽁'...3일 체감온도 -12℃로 '뚝'

2일 한반도로 유입된 북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속하게 떨어지면서 최강한파가 찾아오겠다.이날 아침 중국 북부에서 확장된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탄소제도 공유하는 국제연합 출범..."각국 운영경험 교류협력 기구"

전세계 규제기반 탄소시장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연합체가 공식 출범했다.1일(현지시간) 미국 E&E뉴스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메탄 뿜뿜하는데...캐나다 '가스플레어링' 규제 '뒷짐'

캐나다 앨버타주가 석유·가스 시설의 가스플레어링 단속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1일(현지시간) 월드에너지뉴스(Wor

무엇이 PPA 활성화 가로막나...韓기업 실무자들의 답변은?

국내 RE100선언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Power Purchase Agreement)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망 이용요금 산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