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폐기물로 만든 병동' 등장...레고처럼 조립도 가능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6-16 16:56:10
  • -
  • +
  • 인쇄

▲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대만의 한 병원 병동(사진=Taiwan Design Research Institute)


세계 최초로 대만에 폐기물로 만든 병동이 생겼다.

대만 타이페이 푸젠가톨릭대학교병원(Fu Jen Catholic University Hospital)은 재활용 재료를 이용해 조립식 병동을 지었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일명 '모듈식 적응형 컨버터블'(이하 MAC)이라고 불리는 이 병동은 대만 재활용 전환기술 전문회사인 미니위즈(Miniwiz)와 대만디자인연구소(Taiwan Design Research Institute)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MAC 병동의 벽면은 90%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패널과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만든 단열재로 이뤄졌다. 쓰레기로 만들었으니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재활용 소재로 만든 벽면은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항균소재로 코팅돼 있다. 자외선 자가세척 시스템도 갖춰져 있어서 박테리아를 99.9%까지 퇴치할 수 있다.

찬장 손잡이와 옷걸이 등도 의료 폐기물인 장갑·마스크·가운·캡·앞치마·고글 등의 보호장비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이는 모두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재활용한 것으로, 지역의 자원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다가 이동성도 뛰어나다. 6개의 일반병실과 40개의 음압격리 병실 등 총 46개 병실로 이뤄진 병동은 24시간 내로 레고처럼 분해하고 조립할 수 있다. 코로나19같은 감염병 발생으로 병동이 부족하면 이런 조립식 병동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아서 황(Arthur Huang) 미니위즈 CEO는 "세계적인 전염병이 도래한 현 상황에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만들 필요없이, 기존 재료를 혁신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니위즈는 창업 후 16년동안 폐기물 '0'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나이키와 협업해 나이키 매장의 70%를 친환경 제품으로 꾸몄다. 250켤레가 넘는 운동화를 수거해 신발의 윗부분, 밑창, 깔창 등으로 분류하고, 이를 탈의실 소재, 카펫 등으로 활용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2027년부터 국내급유 국제선 지속가능항공유 '1% 의무화'

2027년부터 국내에서 급유하는 모든 국제선 여객기에 지속가능항공유(SAF) 1% 혼합이 의무화된다.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항공업계 탄소중

대기업 취업시장 '활짝'…하반기 2만5000명 채용한다

삼성과 현대차 그리고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사면서 침체됐던 취업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19일 재계에 따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AI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한다...심포지엄 개최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국가독성과학연구소와 19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공동

합쳐야 살아남는다?...대기업 녹색사업 '합종연횡' 봇물

탄소중립 압박과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용 탓에 개별 기업에서 해결하는 것이 한계가 뚜렷해지자, 대기업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19

기후/환경

+

김성환 환경장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이상 늘릴 계획"

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제시한 목표를 웃도는 100기가와트(GW)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환 환경부

'불의 고리' 캄차카 또 7.8 강진…7월부터 잇단 지진에 '불안'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 동쪽 해안에서 19일(현지시간) 새벽 규모 7.8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달들어 두번째 강진이다.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유럽, 올해 산불로 탄소 1290만톤 배출...역대급 폭염이 불길 키워

올해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와 산불이 서로 부추기는 '되먹임' 현상이 심화

[알림]'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씨이텍 등 6개 기업 시상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수상기업으로 선정된 6개사에 대한 시상식이 19

김종대 교수 "기후대응 핵심은 스타트업...생물다양성·순환경제 아울러야"

"기후위기 대응은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핵심이며, 향후 기후대응은 자원순환 및 생물다양성과 통합돼 산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주말날씨] 전국 또 '비소식'…강릉 저수율 27.7%까지 회복

이번 주말 전국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특히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다.19일 오후부터 전국에 내리기 시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