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분야로 영역넓히는 VR·AR기술
비윤리적 동물실험을 막아야 한다는 동물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상증강현실 기술이 등장해 화제다.
이달 16일~1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 가상증강현실(VR·AR) 엑스포 2021'에서는 가상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동물해부학 프로그램을 비롯해 비대면으로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XR·홀로그램 등 다채로운 신기술이 전시돼 있다.
특히 의료와 보건 분야의 가상증강현실 기술들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엠씨미디어솔루션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한 스팀(STEAM) 교육솔루션 '지스페이스'(zSPACE)를 선보였다. 'STEA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엔지니어링(Engineering), 예술(Arts) 그리고 수학(Math)의 머리글자를 딴 용어로, 각 과목을 개별적으로 가르치지 않고 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융합해 가르치는 방식을 말한다.
지스페이스는 가상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동물을 해부할 수 있다. 동물의 장기 하나하나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확대와 회전까지 자유자재로 가능하다. 동물은 물론 인간의 장기까지 지스페이스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정희윤 엠씨미디어솔루션 부장은 "지스페이스는 흥미로운 교육환경 제공은 물론 동물윤리와 같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보건대학교가 개발한 심폐소생술 훈련 프로그램 'CPR 하트(HEART)'도 눈길을 끌었다. 심폐소생술과 전문인명소생술을 교육할 때 주로 마네킹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실감없는 단순 반복되는 행동으로 교육생들의 집중도가 떨어졌다. CPR 하트는 실감나는 상황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교육생에게 실전같은 연습환경을 제공한다. 교통사고, 익수사고, 심장마비 등 상황별 심폐소생술훈련을 할 수 있다.
대구보건대학교 관계자는 "기존 훈련방식은 현실성이 부족해 응급상황에서 즉각 대응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CPR 하트는 실전같은 훈련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에 실무능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시회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이제 가상증강현실 기술이 의학·산업·교육 등 영향을 안주는 곳이 없다"면서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경계가 점점 더 흐릿해지는 것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도 이번 전시회에서 가상증강현실 속에서 이뤄지는 간호술 실습교육, 산불재난 대응교육 등 다양한 신기술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