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하는 지구...폭염과 산불 그리고 폭우 기상이변으로 '경고'

나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4 0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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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시달리는 유럽국가들, 산불까지 겹쳐 '이중고'
하와이도 2주째 산불...중국 후베이성은 기습폭우
지구촌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유럽 지중해 연안국가들은 몇 주째 이어지는 폭염과 산불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하와이도 2주째 산불이 꺼지지 않고 있고, 중국은 기습 폭우로 8000명이 대비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13일(현지시간) 유럽 현지언론들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수십년 만에 겪은 최악의 생태계 재앙"이라며 "이것은 기후위기"라고 말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리스는 30년만의 폭염으로 지난 7월말부터 전국 곳곳에서 수백 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열흘 넘게 지속된 산불로 서울면적(약 605㎢)의 1.7배인 1000㎢ 이상의 산림과 농지가 탔다.

그리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도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탈리아도 남부지역에서 수백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스페인 북동부 지역도 산불로 40헥타르가 넘는 보호림이 파괴됐다. 포르투갈 기상청도 중부와 북부, 남부 알가르베 일부 지역에 산불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남부지역 산불로 1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대비하고 8명이 숨지는 극심한 피해를 입은 터키는 산불이 진화되자 홍수가 터졌다. 흑해에 면한 터키 북부 바르틴주, 카스타모누주, 시노프주, 삼순주 등에서 11일부터 강한 폭우가 쏟아져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택들이 물에 잠기면서 17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사망자도 27명이나 발생했다.

▲12일 알제리 산악지역 카빌리의 티지우주에서 불을 끄는 사람들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국가인 알제리는 나흘째 대규모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71명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알제리의 산불은 고온으로 대기가 극도로 건조해진 상태여서 불길이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의 기온은 48.8도까지 올라 유럽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이탈리아 폭염원인은 아프리카에서 올라온 고기압 '루시퍼' 때문인 것으로 기상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제 지중해 열파가 서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남부지역도 기온이 40°C 이상 치솟았고, 알제리도 46도가 넘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은 17개 지역 중 3개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스페인 기상청은 2011년~2020년 사이에 폭염을 기록한 날이 이전 30년동안 기록한 날보다 2배 많다고 밝혔다.

미국 하와이주 빅아일랜드는 2주째 산불이 진화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여의도 면적(2.9㎢)의 약 62배에 달하는 181㎢가 불에 탔다. 산불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건기가 극심해지는 하와이의 기후 때문이라고 기상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서부를 비롯한 전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가뭄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후베이성 류린(柳林)진 비피해 현장

중국도 기록적인 폭우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300명 넘는 사망자를 낸 허난성 폭우와 동부지방을 관통한 제6호 태풍 '인파'에 이어, 중국에서 또다시 폭우가 내리면서 20여명이 발생하고 수천채의 가옥과 도로가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후베이성 류린진에서는 11일 12시간동안 503mm의 비가 내린데 이어, 12일 오전에도 3시간동안 373.7mm의 비가 퍼부었다. 이로 인해 8000여명이 수해를 입었다. 류린진은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으로, 이번 비로 평균 3.5m의 물이 찼고 깊은 곳은 수심이 5m에 달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20일께 중부 허난성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302명이 사망하고 50명이 실종했으며, 530억위안(약 9조4403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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