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중앙연구소 롯데푸드 등도 조만간 나설 듯
식품업체들이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배양육' 개발에 하나둘 뛰어들고 있다. 최근 대상이 2025년까지 제품화하겠다고 밝힌 것에 이어, 국내 식품업계의 맏형인 롯데도 관련 벤처기업과 협업해 배양육 관련기술을 개발중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이 배양육 개발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과 함께 관련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롯데정밀화학이 배양육 배양기술을 가진 한 벤처기업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배양육(Cultured Meat)은 동물세포를 세포공학기술로 배양한 인공고기다.
롯데정밀화학은 현재 식물성 대체육 생산에 필요한 첨가제를 생산중이다. 이와 함께 고기의 식감을 내는 글루텐 대용으로 쓸 수 있는 메틸 셀룰로스의 상업생산을 위해 37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여기에 동물성 배양육 기술까지 확보해 대체육 시장에서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에서 롯데정밀화학 외에 대체육 사업을 진행하는 계열사는 롯데푸드와 롯데중앙연구소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식품과 관련한 연구개발을 주로 담당하고, 롯데푸드는 햄, 패티 등 육류와 관련된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롯데중앙연구소와 함께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개발해 현재 판매중이다.
식물성 대체육을 판매하는 이 두 곳은 배양육 시장에 조만간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배양육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에 대비해 롯데그룹 차원에서 관련 계열사들이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지난 7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배양육 시장은 2030년에 이르면 25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는 식물성 대체육 시장이 배양육보다 한발 앞서 있지만, 식품업계는 배양육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더 높게 보고 있다. 동물세포를 인공배양해 생산하는 만큼 기존 육류와 맛이나 식감 면에서 더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생산비용이 비싸다는 점이 걸림돌이지만 이는 머지않아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상이 최근 배양육 기술 벤처기업인 스페이스에프와 손잡고 2025년 관련 제품 출시를 목표로 내세운 것도 이같은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롯데와 협업하는 벤처기업으로도 스페이스에프나 씨위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국내에서 배양육 기술이 뛰어난 벤처기업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한편 롯데푸드 관계자는 "연구소에서 관심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밝힐만한 사안은 없다"며 관련내용을 함구했다. 롯데정밀화학측 역시 "배양육과 관련해 특별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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