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미래를 위한 글로벌 기후파업'(Global Climate Strike for Future)이 지구촌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기후파업은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각국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출근 또는 등교를 거부하는 행동이다.
기후파업은 지난 2018년 스웨덴의 기후정의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매주 금요일 스톡홀름 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것이 시초가 됐지만 이듬해인 2019년 9월 20부터 27일간 열린 글로벌 기후파업 주간에는 전세계 150개국에서 약 400만명이 참여했을 정도로 국제적인 연대활동으로 커졌다. 우리나라도 이 주간에 기후, 환경, 시민, 인권, 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330개 시민단체들이 주축이 돼 진행했다.
특기할만한 사실은 '기후파업'이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후변화가 이대로 지속되면 가장 직격탄을 맞을 세대는 바로 자신들이라는 것이다. 기후파업을 주도해온 '미래를 위한 금요일' (Fridaysforfuture)은 "지금 당장 기후정의를 위해 행동해야 할 때인데 기성세대는 항상 나중을 위해 책상에서 공부나 하라고 한다"며 불만을 토해냈다. 또 이들은 "청소년들은 앞으로 오랜시간동안 기후위기로 인한 생태계 붕괴, 기후재난이 일상화된 미래에서 그 피해와 책임을 견디며 살아가야 하는 당사자"라며 "기후위기는 청년, 청소년 세대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라고 강조했다.
기후파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대한 빠른시일 안에 지구의 온도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것이다. 많은 환경과학자들은 "앞으로 지구 온도가 1.5도 이상 오른다면 되돌릴 수 없는 기후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은 아직 미미하다. 우리나라도 '2050 탄소중립'을 명시한 '탄소중립법'이 만들어졌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기후파업 슬로건은 #UprootTheSystem(시스템을 전복하라)이다. 이는 기후정의를 위해 기후위기와 긴밀하게 엮인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은 "기후위기는 하나의 단일한 위기가 아니다"며 "자민족 중심주의, 사회적 차별, 계급 불평등과 같은 다른 사회 경제적 위기는 기후위기를 증폭시키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기후파업에 앞서 지난 20일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 스웨덴, 우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기후운동가 5명이 진행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그레타 툰베리는 "2021년은 역대 두번째로 높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지금의 지도자들은 미래의 기후위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청소년 기후행동 김도현 대표는 "우리나라 정부는 겉으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아니다"며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완벽한 그린워싱에 불과하다"고 정부의 미진한 대응을 비판했다. 또한 김 대표는 "청소년 기후행동의 활동가가 탄소중립위원회에 들어가 있었지만 결국 보여주기식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열리는 기후파업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열린다. 그러나 각국의 방역지침에 맞춰 소규모 오프라인 집회도 병행한다. 우리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4단계를 고려해 이날 오전 11시 '924글로벌기후파업: 의회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유튜브 중계를 할 예정이다. 이번 기후 파업에는 청소년 기후행동, 정의당 등 여러 시민단체와 정당이 참여한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지난 13일 열린 9.24 글로벌기후파업동참 기자회견에서 "기후파업은 이미 발등의 불이 된 기후재앙에 맞서 지금의 우리와 다음 세대가 살아갈 미래가 파국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싸움"이라며 "기후파업은 미래를 바꾸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링크를 누르면 기후파업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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