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15대 주요품목 모두 두자릿수 증가
지난해 우리나라는 6445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또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무역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6년 무역 역사상 최대치다. 정부는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해 올해 수출 7000억달러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새해 첫날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액은 전년보다 25.8% 증가한 644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치였던 2018년 6049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간 수출은 3년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입은 31.5% 늘어난 615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 결과 지난해 무역액은 1조2595억9000만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규모다. 세계 무역순위도 9년만에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94억9000만달러로 1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업종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산업에서 수출이 고르게 성장했다.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주요 품목부터 화장품이나 농수산식품 등 새로운 유망품목까지 수출이 늘었다. 산자부에 따르면 주요 15대 품목의 수출이 모두 전년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15대 모든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주요 품목별 증가율을 보면 반도체 29.0%, 석유화학 54.8%, 일반기계 10.8%, 자동차 24.2%, 철강 37.0%, 선박 16.4% 등이다. 바이오헬스와 2차전지 등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외에 시스템 반도체(31.3%), 친환경차(51.7%), OLED(33.2%), 화장품(21.5%), 농수산식품(13.2%), 플라스틱제품(11.3%) 등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사상 최고실적을 냈다.
지역별로도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중국(22.9%), 아세안(22.3%), 미국(29.4%), 유럽연합(EU·33.9%) 등 9대 주요 지역에 대한 수출이 일제히 늘었다.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1964년 첫 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1977년 100억달러, 1995년 1000억달러, 2018년 6000억달러를 각각 넘어섰다. 정부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히고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공급망 리스크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올해 수출 70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했다.
우선 주요국들의 '위드 코로나' 시행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세 지속,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수입 수요 개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같은 글로벌 협력 공조 강화 등은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석유제품, 섬유,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품목들을 중심으로 업황 호조가 이어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 글로벌 공급망 교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미중 무역분쟁 및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은 불안한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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