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잘 때 주변이 충분히 어둡지 않다면 노년층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학전문대학원(Northwestern University Feinberg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에 따르면 노년층이 수면 중 빛에 노출될수록 당뇨병, 비만, 고혈압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63∼84세의 남녀 552명에게 손목시계처럼 찰 수 있는 빛 노출 측정 장비(액티그래프)를 지급했다. 이들이 일주일 동안 평소처럼 생활한 뒤 빛 노출 정도를 분석했더니 297명(53.8%)이 수면 중 적어도 5시간 이상 빛에 노출되고 있었다.
이들을 추적조사한 결과 수면 중 빛의 영향을 받는 경우 비만 가능성은 40.7%로, 그렇지 않은 이들의 26.7%보다 높았다.
수면 중 빛에 노출되는 이들은 당뇨병과 고혈압의 위험성도 높았다. 빛에 노출된 집단은 당뇨병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집단의 2배였고 고혈압의 경우 약 1.2배 높았다.
연구팀의 김민지 노스웨스턴대 신경학 조교수는 "야간 빛 노출과 발병 빈도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 의미를 설명했다.
연구 공동저자인 노스웨스턴대 의과대학 신경학과 박사인 필리스 지(Phyllis C Zee)는 "수면 중 빛이 밝을수록 더 늦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기 때문에 늦잠을 자는 사람일수록 심혈관 또는 대사 장애 위험 역시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수면 중에 노출되는 빛의 양을 피하거나 최소화해야 한다"며 "노년층이 가끔 밤에 화장실에 갈 수도 있는 만큼 푸른색 계열보다는 노란색이나 붉은색 계열의 야간 조명을 지면에 가깝게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슬립'(Sleep)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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