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필터에 녹색이…창원 가정집 2곳서 남세균 검출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1 11:52:31
  • -
  • +
  • 인쇄
간 손상·위장염 유발하는 녹조 독성물질
창원시 "검사방법 달라"…역학조사 착수
▲창원시청 앞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경남 창원시 가정집에서 독성물질을 만들 수 있는 녹조가 검출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안전한 수돗물과 낙동강 상수원지키기 창원시민연대, 창원물생명시민연대,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주장을 했다. 

환경단체는 "지난달 17일과 이달 5일 진해구 가정집 두 곳으로부터 수도필터에 녹색이 끼기 시작한다며 조사해달라는 제보를 받고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과 공동으로 수도필터를 수거해 유전자 분석에 들어갔다"며 "그 결과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생성하는 마이크로시스티스 남세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수돗물 깔따구 유충 검출 이후에도 창원시 수돗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의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티스 세포 내 존재하는 독성물질이다. 간 손상과 위장염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은 "강에서는 녹조가 거의 사라진 9월과 10월, 그것도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춘 석동정수장에서 정수된 물이 공급되는 진해 가정집 수도 필터에서 남세균이 나타난 원인을 알 수 없다"며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설치된 정수장을 거친 수돗물이 100% 안전하다는 환경부 말을 더는 믿을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창원 수돗물에서 남세균 독소 마이크로시스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식수 관리기준(0.03ppb)을 초과해 검출된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시는 환경단체가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사안이어서 시에서도 조사해보려고 했는데 문제가 된 수도 필터는 당시 이미 환경단체 측에 맡겨진 상황이어서 조사해보지 못했다"며 "이후 해당 가정집 수돗물을 조사해봤을 때는 마이크로시스틴 등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경단체 측에서 실시했다고 한 검사는 공인된 검사가 아니고, 검사 방법도 다른 것으로 안다"며 "창원시내 정수장 물은 현재 정상 공급 중"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시는 그럼에도 수돗물에 대한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날 오후 낙동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낙동강 수도지원센터)와 함께 해당 가정집과 그 주변, 정수장의 원수 및 정수를 대상으로 합동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기관은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여부 등을 추가 확인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각 가정에 설치된 수도필터가 녹색으로 변색하는 등 수돗물 품질이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경우 수질연구센터(☎055-225-6642∼4)로 즉각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美 쿠팡 주주가 집단소송 제기..."정보유출 공시의무 위반"

3000만명이 넘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쿠팡을 상대로 미국의 주주가 미국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내에는 쿠팡 소비자가 거의 없기에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기후/환경

+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기후부, 환경 연구개발 현장 중심 전환…탄소중립·순환경제 기술 발굴

환경 연구개발이 산업 현장과 수요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환

경기도 공공소각장 4곳 내년 착공...2030년까지 21곳 확충

경기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해 내년에 공공소각시설 4곳을 착공한다.22일 차성수 경기도 기후환경에

올해 한반도 열대야 12.1일...2050년에 2배 증가한다

2050년에 이르면 우리나라 열대야 일수는 지금보다 2배 늘어나고, 2100년에 이르면 7배까지 급증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년에 85일을 폭염에 시달린다는

기후변화가 바꾸는 식탁...CO2 늘수록 열량은 늘고 영양은 줄어

기후변화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작물의 열량은 증가하는 반면, 필수 영양소 함량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0일(현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