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휴양지 성수기…"기후변화의 징후"
올여름 폭염으로 산불과 가뭄 등 기후 위기를 실감한 서부 유럽의 프랑스, 스페인, 영국 등이 이례적으로 따뜻한 가을을 경험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일부 지역의 기온은 30도를 넘었다. 스페인 기상청(AEMET)은 기록이 시작된 이래 스페인의 가장 더운 10월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AEMET은 "10월 1일을 제외하고는 10월의 모든 날들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다"고 말했다.
프랑스도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니스 등 바닷가 휴양지들이 가을임에도 성수기 같은 분위기다. 프랑스 해안가 리비에라 지역에서는 이날 비키니를 입은 관광객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바닷물은 수영하기에 충분히 따뜻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프랑스 전역의 해변 휴양지들은 해수욕 시즌을 연장했다. 한 관광객은 "10월 말쯤이면 서늘해지는데 올해는 날씨가 더워서 집 난방기도 아직 켜지 않았다"며 "바다 수온이 20∼21도로 수영하기에 충분히 따뜻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따뜻한 가을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불안감도 높이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의 프레더릭 조나탕 예보관은 "올해는 기록상 가장 더운 해"라며 이는 "기후변화의 전형적인 징후"라고 언급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서유럽의 많은 지역이 비정상적으로 온화한 가을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의 기온이 20도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고 전했다.
영국 기상청은 최근 평년을 웃도는 날씨를 경험해온 영국과 유럽 본토의 많은 지역에 당분간 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11월에나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기온이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최근 따뜻한 서유럽 가을 날씨의 원인인 제트기류가 반드시 기후 변화에 의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기후 변화가 온도 상승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많은 과학자들이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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