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회용품 규제 또 유예?…1년 계도기간 적용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1-01 17:52:53
  • -
  • +
  • 인쇄
환경부, 식당 일회용 물티슈 금지도 철회
그린피스 "플라스틱 규제흐름 역행" 반발
▲이달 24일부터 편의점에서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되는 등 일회용품 사용 제한 범위가 확대된다(사진=연합뉴스)

이달 24일 카페, 식당에서 일회용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금지되는 등 일회용품 사용 규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환경부가 1년간 단속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1일 환경부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예정대로 이달 24일부터 시행하되, 소상공인의 부담이 너무 크다고 판단해 비닐봉투, 플라스틱 빨대·젓는 막대 및 종이컵 사용금지에 대해 1년간 참여형 계도기간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식당에서 플라스틱 성분의 일회용 물티슈 사용금지 방안도 철회했다. 대신 일회용 물티슈 생산 자체를 줄이기 위해 제조업체에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4일부터 시작되는 일회용품 규제는 지난 2019년 대형매장 비닐봉투 사용 금지된 이후 시행되는 첫 확대 조치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와 165㎡ 이상인 슈퍼마켓에서만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됐지만 24일부터는 편의점 등 종합소매업체와 제과점에서도 비닐봉투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에서 비 오는 날 우산비닐을 비치하는 것도 금지된다.

그러나 환경부는 당초 시행하려던 방안을 대폭 후퇴해 일부 일회용품에 대해 규제를 1년간 유예하는 한편 플라스틱 물티슈 사용금지도 철회했다. 게다가 환경부의 정책 후퇴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환경부는 올 6월로 예정돼 있던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시기를 12월로 미룬데 이어, 다시 시행지역을 전국에서 세종과 제주로 축소해 비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올 4월부터 카페·식당 내부 취식의 경우는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사용할 수 없음에도 이를 단속하지 않고 있다.

환경부는 "규제시행 후 1년간 단속하지 않는 대신 사업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거나 무인 주문기에서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는 것을 기본값으로 설정하는 등 일회용품 감량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지원함으로써 자율 감량을 유도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환경부의 '반쪽규제'에 반발하고 있다. 차윤탁 그린피스 프로그램 부국장은 "오는 11월말부터 유엔 플라스틱 조약이 본격 논의되는 시점에서 한국 정부의 이같은 발표는 유감"이라며 "전세계적 플라스틱 규제 흐름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 상위권인 대한민국 정부는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 생산과 수출, 수입 규제조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화석연료에 46조 투자한 유럽 ESG펀드들...규제 앞두고 '이름지우기' 분주

유럽 투자회사들이 'ESG펀드'를 통해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한 규모가 330억달러(약 46조1200억원)가 넘는다는 폭로가 나왔다. '무늬만 EGS펀드'는 이달부터

LG, 생태계 살리는 ‘토종꿀벌’ 키운다…2년 후 400만마리 목표

LG가 꽃의 수분을 도우며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꿀벌 지키기'에 나섰다.LG는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

KCC, 지역 사회시설 환경개선 활동..."ESG경영 앞장"

KCC가 전국 사업장 소재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으로 ESG경영에 앞장선다.KCC는 전라북도 진안군에 위치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SPC삼립, 제빵공장 근로자 사망사고에 "죄송하다" 사과문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SPC삼립 제빵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사고는 19일 오전 3시쯤 시화공장에서 발생했으며, 숨진 A씨

KB국민은행, 2만3000여명 소상공인 금융지원 '100억' 돌파

KB국민은행이 비대면 대출받은 소상공인에게 보증료 및 대출 이자를 지원해주는 'KB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의 지원금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19일

'청소기 폐배터리 반납하면 새제품 할인'..LG전자 '배터리턴' 캠페인

LG전자가 오는 6월 30일까지 청소기 배터리 등 폐부품을 반납하면 새 부품을 구매할 때 할인해주는 '배터리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환경부

기후/환경

+

환경부, 수도권 폐기물 직매립 금지 유예 '고려'…환경단체 "정책 퇴보" 비판

환경부가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처를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경단체가 강도 높은 비판

LG, 생태계 살리는 ‘토종꿀벌’ 키운다…2년 후 400만마리 목표

LG가 꽃의 수분을 도우며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꿀벌 지키기'에 나섰다.LG는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

"올해 전기차 판매 2천만대 돌파예상...신차 판매 25% 차지"

올해 전기차는 신차 판매량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14일(현지시간) '2025년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Global EV Outloo

지구 9가지 한계선 중 6가지 '위험상태'...되돌릴 5가지 방법은?

인류 생존을 위한 지구는 이미 한계선을 넘어 위험한 상태지만, 지속가능한 정책을 펼친다면 지구를 2015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

남성 온실가스 배출량 여성보다 26% 많다...이유는?

여성보다 남성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요인이 자동차 운전과 육류 섭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 온딘 버

작년 우주쓰레기 3000개 발생…매일 3개씩 지구로 추락

지난해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위성 잔해물이나 발사체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3000개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쓰레기 가운데 하루평균 3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