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연기된 '일회용컵 보증금제'…결국 2024년 전국시행?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1 16:49:21
  • -
  • +
  • 인쇄
한화진 "현재 설계로는 문제 많다"
시행연기에 원안수정 누더기 우려
▲쌓여있는 일회용컵 ⓒnewstree


환경부가 '일회용컵 보증금제'의 전국단위 시행을 2024년으로 미루려는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환경부가 윤건영 의원실에 제출한 '1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세부 추진과제'에 따르면 환경부는 2023년 12월까지 시범 실시지역(세종, 제주)에 대한 성과평가를 한 뒤, 2024년 제도확대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제도시행을 2024년으로 미루겠다는 것이다.

2024년 시행 또한 원안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시행결과를 토대로 제도를 재설계하겠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선도사업이 끝난 이후, 2024년 2월까지 이해관계자와 협의를 추진한 후 2024년 4월부터 법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앞서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2020년 5월 국회를 통과하고 올 6월부터 도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환경부는 제도시행 20여일을 앞두고 비용과 일손 부담이 크다는 업주들의 반발을 수용해 시행일자를 올 12월 2일로 다시 유예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12월 제도 시행을 3개월을 앞두고 시행지역을 세종과 제주로 축소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윤건영 의원실은 "결국 또 제도의 확대 시행을 미루려는 것이 확인되면서 환경부의 사업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선도 사업기간과 관련해 "구체적인 기간을 정확하게 말하기는 어렵다"며 "최소 4계절, 1년 이상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도 사업을 평가할 모니터링 시스템이 갖춰진 것이냐는 윤 의원 질의에는 관련 연구사업을 10월 중 발주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2024년 중반 이후 전국 단위 실시가 환경부 입장인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일정이 못 박혀있는 게 아니다"면서도 "선도지역에 대해서는 1년 이상 보겠다는 것이고, 3년 이내에 하니까"라며 긍정했다.

한 장관은 "보증금제가 현재 설계대로는 문제가 많다"며 "전체적으로 소비자 인식 실태 등을 모니터링하고 통합적으로 봐서 법률 개정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덕진지역자활센터의 박준홍 센터장은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시행하려면 전주처럼 시범적으로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고 제도 시행에 따른 가맹점주들의 부담, 예산 등을 논의해야 한다"며 "세부적인 실행 계획없이 2024년 전국으로 시행한다고 했다가 이번 12월처럼 또 제도가 미루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해수부,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 2배로 늘린다

해양수산부가 오는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어업 규제를 절반으로 줄인다.13일 해수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

빙그레, 영업용 냉동 탑차 전기차로 전환한다

빙그레가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해 영업용 냉동 탑차를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에 전환되는 차량은 빙그레의 영업소에서 빙과 제품

셀트리온, ESG 경영활동 일환으로 야생조류 보호활동 전개

셀트리온은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녹색연합과 공동으로 야생조류 보호 ESG 활동을 전개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행사

[알림] 돌아온 트럼프와 美 에너지정책 전망...25일 'ESG포럼' 개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차기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미국의 에너지 정책기조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세계는 미국의 변화에 영향을 받

울산시, 내년부터 공공 현수막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

울산시가 2025년 1월부터 시청의 전 부서와 출자·출연기관 등에서 사용하는 행정용과 행사·축제 홍보용 현수막(현수기)을 친환경 소재로 전환

SK '이사회 2.0' 도입...최태원 "AI시대 기회포착 '운영개선' 필수"

SK그룹이 각 관계사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으로 강화하는 '이사회 2.0' 도입을 통해 그룹 거버넌스 체계를 고도화한다.11일 SK

기후/환경

+

11월인데 아직도 여름...中 광저우, 30년만에 '가장 긴 여름'

중국 광저우의 기온이 11월 중순에 접어들었는데도 여전히 여름 기온에 머무르고 있다. 여름과 가을을 구분짓는 기준치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르포] "폭염에 잣 수확량 95% 줄었다"...가평 잣 농가들 '한숨'

경기도 가평군 축령로에 있는 한 잣 공장. 수확철 막바지여서 잣 탈각기는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탈각기를 바라보는 농부의 표정은 썩 밝지 않다.

[COP] "기후재원 연간 1조달러 필요"...선진국 서로 눈치만

기후위기로 피해를 입고 있는 빈곤국들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기후재원이 2030년까지 매년 1조달러(약 1402조8000억원)라는 진단이 나왔다.아제르바이잔

임차인도 영농형 태양광 사업 가능...'농지법' 개정안 발의

농작물을 경작하면서 태양광 발전을 하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확대를 지원하는 '농지법' 개정안이 발의됐다.개정안은 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에 태양

스페인 하늘에 '구멍'...역대급 폭우 2주만에 또 폭우

넉달치 비가 하루에 내리면서 역대급 피해를 입었던 스페인에서 또다시 폭우가 내려 동부와 남부 학교가 폐쇄되고 주민들이 대피했다.13일(현지시간)

[COP] 프랑스까지 불참...기후위기 공동대응 균열?

프랑스가 아제르바이잔과의 갈등으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기후위기 공동대응이라는 국제적 공감대가 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