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테러' 이젠 그만?…싸늘한 여론에 항복한 환경단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1-02 1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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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저항, 과격 시위와 결별 선언
"바리케이드보다 관계 우선할 것'
▲2019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일어난 환경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의 No Planet B 기후파업. (사진=언스플래쉬)


국제환경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이 과격한 방식의 시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일(현지시간) 멸종저항은 2023년 새해결의안을 통해 창문을 부수고 공공장소에 몸을 붙이는 등 과격한 방식으로부터 전술을 바꾸고 있다고 발표했다.

단체는 "우리는 그만둔다(We quit)"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전술이 필요하다"며 체포보다 출석을 우선시하고 바리케이드보다 관계를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 등지에서 저스트스톱오일(Just Stop Oil) 등 기후시위자들의 행동이 보다 직접적으로 바뀌면서 도로 및 기반시설 폐쇄까지 일으키자 시위에 대한 법적제한이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2018년에 출범한 멸종저항 또한 영국의회 광장에 나무를 심고 버킹엄궁전의 문에 자신들을 강력접착제로 붙이는 등 시민불복종운동으로 유명해졌다. 일부는 영국은행 본사와 영국 신문 발행인 뉴스UK(News UK)의 창문을 박살냈다. 그러나 유고브(YouGov)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로 인해 해당 단체는 비난여론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구온난화에 대한 무서운 경고는 계속되고 있다. 영국은 2022년이 역대 가장 따뜻한 한 해인 것으로 기록됐으며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이러한 해가 모두 2003년 이후에 발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는 경제를 파괴하는 수준의 지구온난화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멸종저항은 오는 4월 21일 10만 명의 사람들에게 "장악, 접착제, 페인트를 뒤로하고" 의회에서 시위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권력남용과 불균형을 막고 함께 일하는 공정한 사회로 전환해 화석연료시대를 끝내는 것"이라며 "탐욕에 중독되고 이익에 부풀어 오른 정치인들은 압력 없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었다.

또한 이러한 일이 "불편하거나 어려울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 다른 시위단체 간 더 큰 협력을 요구했다. 단체는 "누구도 혼자서 이 일을 할 수 없으며 한 집단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우리의 권리가 박탈되고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통점을 찾고 단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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