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복원비 물어내라"…'명화 테러'에 배상 선고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8 18:23:52
  • -
  • +
  • 인쇄
英법원, 기후활동가 2명 벌금형
호주 다리점거 시위 실형 논란도
▲존 컨스터블의 명화에 디스토피아적 포스터를 붙이고 시위중인 기후활동가(사진=JustStopOil)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후활동가들의 과격한 시위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영국 법원이 명화를 훼손한 기후활동가에게 피해를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 법원은 6일(현지시각) 내셔널갤러리에서 존 컨스터블의 명화를 훼손한 기후활동가 두 명에게 1000파운드(160만 원) 이상의 피해를 준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면서 총 1081파운드(174만 원)를 내셔널갤러리에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18개월의 조건부 석방과 함께 그 기간 안에 또 범죄를 저지르면 감옥에 보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환경 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활동가인 이들은 지난 7월 내셔널갤러리에서 존 컨스터블의 대표작 중 하나인 ‘건초 마차(The Hay Wain)’에 디스토피아적인 풍경이 인쇄된 포스터를 붙이고 액자에 손을 테이프로 고정하는 등 시위를 벌였다.

재판 과정에서 기후활동가들은 표현과 집회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그림을 손상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술관 측은 시위 이후 그림을 복원하는 데 1081파운드가 들었으며 다시 전시할 때 유리판을 장착했다고 밝혔다.

기후활동가들의 시위가 점점 과격해지는 건 기후 위기에 대한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주요 미술관에 전시된 유명 예술가들의 명화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기후 위기로 인류가 사라지고 난 뒤에는 예술 작품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와 예술 작품 훼손에는 민감하면서 환경 훼손에는 무심한 사회 비판을 전하기 위해 명화 같은 예술품을 훼손하는 것이다.

반면 기후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선을 넘는 불법 시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호주에서는 출근길에 다리를 점거하고 시위에 나선 기후 활동가에게 실형이 선고되면서 논란이 됐다.

기후활동가인 디에나 코코는 2일 시드니 하버 브리지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불꽃을 터뜨리는 등의 혐의가 인정돼 15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는 시드니 전역에서 도로와 다리, 터널 등 교통을 마비시키는 기후 시위가 잇따르자 불법 시위에 대해 더 많은 벌금과 최대 2년의 징역형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코코는 이 법안의 적용을 받는 첫 기후활동가가 됐다.

판결에 대해 도미닉 페로테 뉴사우스웨일즈 총리는 "시위자들이 우리의 삶을 위험에 빠뜨린다면 그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실형 선고는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그룹, ESG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룹 내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통합관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기후/환경

+

폭염에 산불까지...美서부 축구장 1만5400개 '잿더미'

불볕더위가 극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에서 발생하던 산불이 몇 일째 번지면서 축구장 1만5400개 면적에 달하는 1만1000헥타르(ha)가 잿더미로

"생수·햇반·컵라면으로 살아요"...강릉 시민들, 물 부족에 아우성

서쪽지역은 최대 100mm의 폭우가 예보돼 있지만 강원도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극에 달했다.지난 20일부터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

경기도, 퇴근길 폭우 대비 오후 6시 '비상1단계' 발령

퇴근길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가 25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1단계'를 발령한다.경기도는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경기 북부와 남동부 지역을 중

알프스는 녹고 해변은 사라지고...관광산업 종말 오나?

기후변화로 폭염과 산불 등이 빈번해지면서 80년 후 관광산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지속가능한 교통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자인 스테

[날씨] 내일까지 중서부 '세찬 비'...가뭄 겪는 강릉은 '찔끔'

25일 인천과 서해안 지역에서 시작된 비는 중부지방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26일까지 이어지겠다. 서쪽과 중부지역은 매우 강하게 비가 내리겠지만 현재

3V 저전력으로 CO2 95% 포집 기술 '세계 최초' 개발

3볼트(V) 스마트폰 충전전압 수준의 저전력으로 95% 이상 고순도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