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abc뉴스,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콜로라도주 볼더의 자연 보호구역인 볼더산간녹지공원(Boulder Open Space and Mountain Parks) 직원들은 최근 공원 내 야생동물 관찰용 동작 감지 카메라를 살피다 깜짝 놀랐다.
여느 때와 달리 사진이 580장이나 찍혀있던 데다가 그 중 400장이 흑곰 한 마리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 속 곰은 셀카를 찍는 것처럼 카메라를 의식한 모습으로 정면을 바라보거나, '얼짱각도'를 노린 듯 비스듬히 옆을 쳐다보기도 했다. 혀를 날름 내밀거나 옆얼굴을 들이미는 등 표정도 구도도 다채롭다.
이 공원의 관찰 카메라는 보호구역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의 생태를 살피기 위해 곳곳에 설치된 것으로 센서를 통해 정면에 움직임이 감지되면 영상과 사진을 찍도록 설정돼있다.
공원 측은 코요테, 비버, 퓨마, 곰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찍히곤 하지만 보통은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지나치는데 이 흑곰은 카메라에 완전히 빠져버린 것 같다고 전했다.
필립 예이츠(Philip Yates) 볼더산간녹지공원 대변인은 "곰이 관찰 카메라 중 하나에 특별히 흥미를 보이며 수백장의 '셀카'를 남긴 것 같다"며 "사진을 보고 직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는데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원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곰의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귀엽다! 분명 (곰의)인스타 페이지가 있을 거야", "너무 예뻐, 그리고 자기도 아는 거 같아", "제발 나머지 사진도 보여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